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탄탄한 구리빛 상체를 드러낸 채 통가 선수단의 기수로 입장했던 태권도 선수 피타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2)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는 통가의 첫 태권도 국가대표로, 80kg 이상급에 출전한다.
통가의 전통의상을 입고 나타난 그는 등장과 함께 개막식장 관중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207개국의 입장이 단조롭게 이어지면서 관중들이 슬슬 지겨워지려는 순간 모습을 드러낸 타우파토푸아는 탄탄한 구리빛의 몸매에다 온 몸에 바른 오일이 마라카낭 경기장 조명을 받아 빛나면서 관중 뿐 아니라 선수단들의 이목까지 집중시켰던 것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국가별 선수 입장 행렬이 지리하게 이어지는 동안, 상체를 드러낸 한 근육질 남성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통가가 리우 올림픽 개막식을 완전히 훔쳐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가는 인구 11만 명 정도의 작은 섬나라로, 이번 대회에는 남자 선수 4명, 여자 선수 3명이 참가했다.
이렇듯 타우파토푸아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미국 야후스포츠는 6일 개막식 후 타우파토푸아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소개했다.
지난 48시간 동안 타우파토푸아는 여러 모델 에이전시와 영화 제작사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러브콜'을 받았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7만5천명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유명 선수들 마저도 그와 사진을 찍기를 요청했고,지인들로부터 너무 많은 연락이 쏟아지면서 휴대전화는 꺼놔야 했다.
타우파토푸아는 "개막식 때 입은 통가 전통 복장은 통가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체에 두른 '투페누'와 상어 이빨 목걸이, 상체에 바른 코코넛 오일은 모두 그가 직접 고향에서 가져온 것이다.
하파이라는 작은 마을 출신인 타우파토푸아는 5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아버지의 교육열 덕분에 대학까지 진학해 기계공학 학위를 갖고 있다.
그는 이번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면서 뼈가 부러지고 인대가 손상되는 등의 크고 작은부상을 이겨내고 사상 첫 올림픽 무대에 선다. 특히 타우파토푸아는 올림픽 훈련비를 마련하기 위해 1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했지만, 4달간 6500달러를 모으는데 그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는 완전한 언더독(underdog·이길 가능성이 적은 약자)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작은 목소리를 가진 통가와 태평양 지역을 대표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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