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덜미를 잡혀 안타까운 은메달에 그쳤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바실에게 업어떨어뜨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 유도 대표팀은 전날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에 이어 이날 안바울까지 은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낳았다.
안바울은 경기 시작 1분24초 만에 바실에게 순식간에 업어떨어뜨리기로 한판패를 당하며 매트에 누워버렸다. 코 앞에서 금빛을 놓치고 만 안바울 선수는 결승 패배 후 경기장을 빠져나오자마자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 동안 머리를 움켜줬다.
특히 4강에서 천적인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세계랭킹 6위)와 대결하면서 왼쪽 팔꿈치를 다친 것이 악재가 됐다. "결승에서 (팔꿈치를) 신경 안 쓰려고 했지만 쓰이긴 했다. 왼쪽 업어치기를 해야 하는데 팔꿈치를 다쳐서…"라고 말끝을 흐린 안바울은 곧바로 평정을 되찾고 "다 핑계죠.어떻게 보면 변명밖에 안 되죠. 이겨냈어야 하는데"라며 "도쿄올림픽에도 나가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 내가 운동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운동선수로는 최고의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안타깝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안바울은 '한판승 사나이' 최민호(현 대표팀 코치)의 뒤를 이어 한국 남자 유도 경량급의 부활을 책임질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첫 올림픽 출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무너뜨리고 결승 진출을 이뤄내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기대감을 한껏 부풀린 것이다.
한국 유도는 지금까지 경량급(60㎏급, 66㎏급)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60㎏급 김재엽과 66㎏급 이경근이 나란히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민호가 60㎏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다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의 수확도 있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경량급 스타'로 급부상한 안바울은 2015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금빛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