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실내용 장난감' 사는 아빠 급증

입력 2016-08-08 09:45:38

여름 휴가 성수기를 맞아 국내외 가족여행 대신 집에서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실내용 장난감을 구매한 아빠들이 예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기업들의 휴가가 집중된 시기(7월 22일~8월 4일) 스포츠 완구를 산 남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상대적으로 자녀가 어린 30대 남성의 구매량이 무려 85%나 급증했다.

스포츠 완구 중에서도 어린이용 간이 농구대나 인기만화 '로보카 폴리'의 야구놀이 세트 등 실내에서 함께 즐길 수 있고 아이 신체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품목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열풍인 변신 자동차 로봇 장난감인 '터닝메카드' 같은 작동완구나 캐릭터 카드·딱지, 블록 등을 구매한 남성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53%, 21% 증가하는 등 품목별로 남성 구매량이 전부 늘었다.

맞벌이 부부 증가로 육아를 공동 분담하는 것은 물론, 부인과 휴가 기간이 달라 홀로 육아를 전담해야 하는 남성들도 많아지면서 분유 용품이나 유아 구강 용품 등 육아용품을 직접 구매하는 남성들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 기간 전체 장난감 구매자 가운데 남성의 비중 역시 10명 중 3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11%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아버지와 어린 자녀의 유대관계를 조명하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남성들의 육아 참여가 높아진 영향 등으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놀아주는 '친구 같은 아빠'라는 의미의 '프렌디족'(Friend+Daddy 族)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휴가 때 국내외 여행이 부담돼 대신 집에 머물거나 집을 떠나도 가까운 곳을 찾아 휴식을 즐기는 휴가 방식을 말하는 일명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G마켓 관계자는 "30~40대 남성의 경우 실내용 장난감 구매 증가세가 전 연령대 남성의 평균 증가세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경기 상황과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아이들과 놀아주려는 아버지 고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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