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양궁단체…8연패 올림픽 대기록 썼다, 전종목 통틀어 3번째

입력 2016-08-08 07:47:41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혜진(왼쪽부터), 최미선, 기보배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혜진(왼쪽부터), 최미선, 기보배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8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장혜진(LH)-최미선(광주여대)-기보배(광주시청)로 이뤄진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러시아를 세트점수 5-1(58-49 55-51 51-51)으로 압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으며 '천하무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8연패 이상을 달성한 기록은 한국 여자양궁을 포함해 단 3팀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특정 종목에서 올림픽 정상을 오래 지킨 나라는 미국과 케냐뿐이었다. 미국은 남자수영 400m 혼계영에서 13연패를 달성했고, 케냐는 남자 3천m 장애물에서 8연패를 기록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신궁' 김수녕을 비롯해 왕희경, 윤영숙을 앞세워 금메달을 따낸 뒤 28년 동안 최고의 왕좌를 지켜왔다. 결승전 상대는 인도네시아, 중국, 독일, 우크라이나 등으로 계속 바뀌었지만 금메달은 항상 한국의 차지였다.

하지만 8연패 기록은 상당한 중압감이었다. 한국 여자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8연패를 이끈 양창훈(46)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 역시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다.

이날 경기 후 양 감독은 "8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기대하면서도 부담감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어제 잠을 못 잤다. 1시 넘어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돼서 잠이 안 오더라"면서 "하지만 그럴수록 선수들을 믿었다.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것을 믿었다"고 했다.

선수들 역시 대회 시작 전 성적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하나같이 개인전에 대한 언급은 삼간 채 "선배들로부터 이어온 단체전 8연패 달성이 우선"이라고 각오를 다질 정도였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팀은 세계랭킹 2위인 러시아를 가볍게 눌렀다. 한국은 1세트에서 러시아 '에이스' 세냐 페로바가 6점을 맞추며 자멸한 틈을 놓치지 않고 가볍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최미선이 8점과 7점을 쐈지만, 장혜진과 기보배가 4발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며 승리를 지켜냈고, 3세트에서 한국은 최미선이 다시 10점을 쏘며 실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본선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지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양 감독은 이날 김우진에게 첫 주자를 맡긴 남자 대표팀과는 반대로 대들보인 기보배에게 마지막을 맡겼다.

그는 "(장)혜진이가 성격적으로 쾌활하고 화이팅하는 성격이다. (기)보배는 경험이 많아서 마지막으로 돌렸다. (최)미선이는 잘하고 세계 랭킹 1위지만 어리고 경험 없어서 중간 역할을 맡겼다. 그게 딱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 "혜진이가 첫 주자로 실수 없이 10점을 딱딱 쏴준 게 미선이와 보배가 부담없이 따라올 수 있게 된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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