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대 단체전 6대0 완파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휙'하고 화살이 날았다. 화살은 '팍'이라는 소리와 함께 과녁에 꽂혔다. 장내 아나운서가 '텐(10점)'이라고 점수를 외치자 관중석에선 환호와 휘파람이 터져 나왔다.
7일 긴장과 기쁨이 교차한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양궁 경기장에선 한국 남자 궁사들이 마지막에 웃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양궁 대표팀이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경북체고, 안동대 출신인 구본찬(현대제철)과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6일 단체전에서 미국 대표팀을 6대0(60-57 58-57 59-5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날 남자 양궁 대표팀은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면서 '세계 최강'이라는 자존심을 회복하는 한편 여자 양궁의 그늘에 가렸던 아쉬움도 말끔히 털어냈다.
네덜란드와 호주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중국을 꺾은 미국과 맞섰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잇따라 10점을 쏘며 기선을 제압했다. 미국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한국의 벽을 넘기에는 힘이 부쳤다. 8일 단체전에서 금맥 잇기에 나서는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도 이날 관중석에서 남자 선수들을 응원했다.
지역 출신의 구본찬은 돋보이는 활약으로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그는 화살 6발을 모두 과녁 중앙에 꽂으며 10점 만점을 6차례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구본찬은 "경기 중에는 한 발, 한 발 집중하느라 계속 10점을 쏘는 줄도 몰랐다"며 "지금쯤 집안은 눈물바다가 됐을 것이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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