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23·레버쿠젠)의 헤트트릭에 힘입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축구 C조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무려 8골 폭죽을 터뜨리며 8-0 완승을 거뒀다.
특히 류승우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더구나 8-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승점 3점(1승)을 추가하면서 멕시코와 독일을 제치고 C조 1위로 올라선 것은 물론이고, 목표로 했던 다득점에도 성공하면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조 2위까지만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승점-골득실-다득점 순으로 조별리그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류승우는 이날 경기 선제골을 포함해 3골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페널티킥도 두 차례나 얻어냈다. 한국 남자 축구 선수가 올림픽을 포함한 FIFA 주관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류승우가 처음이다.
경기 후 류승우는 "올림픽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준비했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감독님이 과감하게 슈팅을 많이 하라고 하셔서 간결하게 슈팅을 자주 시도한 게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내가 해트트릭을 한 것보다 첫 단추를 잘 꿴 게 기분 좋다. 내가 잘 해서 골을 넣었기보단 동료들이 잘 패스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남은 2·3차전도 분위기 잘 살려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선수들도 상당한 활약을 보여줬다. 주장 장현수(25·광저우 R&F)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고, 손흥민(24·토트넘)과 석현준(25·포르투)은 후반 중반 교체투입돼 각각 1골과 2골을 뽑아냈다.
이날 한국은 황희찬(20·잘츠부르크)을 원톱으로 내세운 4-3-3 전술을 가동했다. 류승우와 권창훈(22·수원)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고, 이창민(22·제주)과 문창진(23·포항)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장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경기를 조율했다. 여기에다 포백 라인은 심상민(23·서울), 최규백(23·전북), 정승현(22·울산), 이슬찬(23·전남)으로 꾸려졌으며, 골키퍼는 구성윤(23·콘사도레 삿포로)이 맡았다.
이날 한국은 계속해서 경기 주도권을 잡고 피지의 골문을 압박했지만 전반전에는 1점만을 득점한 채 끝이 났다. 하지만 후반전 권창훈이 1분 만에 두 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3-0으로 벌인 뒤 류승우, 손흥민이 연달아 골을 기록했으며, 석현준 역시 2골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골은 류승우의 몫이었다. 류승우는 후반 종료 직전 8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8일 오전 4시 같은 경기장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8강전 선착 여부를 놓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 5일 전적(한국시간)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 8(1-0 7-0)0 피지
△ 득점 = 류승우(전32분·후18분·후45분) 권창훈(후17분·후18분) 손흥민(후27분) 석현준(후32분·후44분·이상 한국)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