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교체 큰 효과, 검거율 2배 가량 늘어
지난 2014년 문을 연 대구시의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가 도시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CCTV 관제를 활용한 실시간 신고와 범행 용의자의 현장 검거가 눈에 띄게 늘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CCTV 통합관제센터가 올 상반기에 경찰과 소방 당국에 실시간으로 접수한 범죄 및 화재 신고 건수는 7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2건)에 비해 37% 증가했다. 특히 사건 발생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한 건수가 57건으로 지난해 29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구가 240건(33.5%)으로 가장 많았고, 달서구 188건(26.3%), 동구 103건(14.4%), 수성구 79건(11%) 등의 순이었다. 현장 검거는 북구(14건)와 달서구(11건), 남구(10건) 등이 두드러졌다. 특히 남구는 관제 인원 대비 현장 검거 건수가 많았다. 남구는 관제 인원 20명이 10건의 검거 실적을 올려 1인당 0.5건을 기록했다. 다른 기초단체는 1인당 0.13~0.35건 수준이었다.
또 올 상반기 CCTV 통합관제센터가 경찰에 제공한 범죄 관련 영상자료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366건에 비해 67% 증가한 7천272건에 달했다. CCTV가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활용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관제요원의 업무 능력을 키우는 정기 교육과 함께 CCTV 화질 개선 덕분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시는 통합관제센터의 관제요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수시로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범죄 의심 행동 관찰 요령이나 위급 상황 시 대응 방법 등에 관한 내용이다. 또한 해상도가 낮아 범인 식별이 어려웠던 저화질 CCTV 974대 가운데 949대를 200만 화소급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로 교체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나머지 25대도 고화질 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과 도시공원 등 취약지에 52억원을 투입, CCTV 475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정명섭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범죄 예방과 시민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시설 확충에 집중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관제를 위한 지능형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