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문화수도 선포 10년…간고등어 판촉 당일 2천여손 판매
향약의 4대 강목 중 하나로 '어려운 일은 서로 돕는다'는 '환난상휼'(患難相恤), 향약을 실천하면서 '가까운 이웃끼리 서로 도와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인보협동'(隣保協同).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수도 안동'을 선포한 지 10년을 맞으면서 '환난상휼'과 '인보협동' 정신 살리기가 범시민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4일 한국정신문화수도 선포 10주년 기념식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단순히 특허 등록된 고유명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묻어나고 실현되는 안동이 되도록 하자"고 했다.
이후 한 달여 동안 지역 곳곳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거나, 이웃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환경부발 미세먼지 파동으로 불똥을 맞은 안동 특산품인 안동간고등어 소비 급감과 업체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움직임은 안동을 하나로 엮어내는 데 한몫했다. 안동시와 안동상공회의소, (사)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 등이 함께 안동간고등어 구하기에 나선 것.
지난달 22일 '안동간고등어 국민생선 선포식'을 마련하고 판촉행사와 간고등어살리기에 나섰다. 공무원들도 1인1손 이상 팔아주기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 당일에만 2천 손이 넘는 간고등어가 판매됐다.
어르신들도 내 고장을 위한 일에 팔을 걷고 나섰다. '낙동강 환경보호는 우리가 앞장서자'라는 슬로건으로 8개 단체 어르신 1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낙동강 시민공원에서 자연정화활동을 펼치는 등 솔선수범을 보였다.
새마을지도자 안동시협의회는 낙동강 시민공원의 야간 방범순찰을 도맡았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나들이하는 8일까지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시민안전과 청소년의 일탈을 방지하는 파수꾼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또, 바르게살기운동 안동시협의회는 지난 3일부터 한 달여 동안 학교 주변과 청소년 다중집합장소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하회마을과 신도청에서 읍면동 다문화가정 50가구와 친목을 다지고 이주여성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문화 사랑나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시민들의 동참도 줄을 이었다. 지난달 18일 안동시청을 찾은 함동훈 씨는 "재활용 폐지를 모아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노인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450만원 상당의 사랑의 손수레 22대를 전달했다.
28일에는 용상동주민센터를 찾은 한 천사가 20㎏짜리 쌀 3포대를 내려놓고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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