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오전 새누리당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을 만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성주 배치 논란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민심을 듣고 지역의 국회의원과 단체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역 단체장과의 회동도 곧 이뤄질 것이다. 늦었지만 박 대통령이 이제라도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선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사드 배치에 대한 박 대통령의 생각과 성주 군민의 입장이 대척점에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수차례의 현장 실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사드 배치 기지를 성주로 선정했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여러 차례 검토했다"고 했다. 성주 배치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주 군민은 '성주 배치 반대'뿐만 아니라 사드 배치를 대가로 한 정부의 다른 보상책에도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과 지역 국회의원'단체장과의 회동은 대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 견해 차이만 재확인하는 것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성주 군민의 뜻을 전달은 하겠지만, 박 대통령의 성주 배치 불가피성 논리에 설득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성주 군민 사이에서 만남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이런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국회의원'단체장의 회동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 만나면 어렵겠지만 최소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기회는 잡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 해결 가능성은 0%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다. '강'대'강'으로 대치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면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해결책이 나오는 경우는 자주 볼 수 있다.
이번 만남은 해결책 도출이란 목표를 향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번 만남에서 성과가 없으면 다시 만나야 한다. 또 박 대통령이 직접 성주를 찾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그렇게 서로 인내심을 갖고 한발 한발 내딛다 보면 목표는 그만큼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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