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모동면서 15세기초 분청사기 가마터 나와

입력 2016-08-04 05:20:04

세종실록지리지 기록 4곳 중 1곳…대접·제기·잔받침 등 500점 발굴

3일 오후 상주 모동면 분청사기 가마터와 유물들을 이정백 상주시장과 이충후 상주시의회 의장 등이 살펴보고 있다. 상주박물관 제공
3일 오후 상주 모동면 분청사기 가마터와 유물들을 이정백 상주시장과 이충후 상주시의회 의장 등이 살펴보고 있다. 상주박물관 제공

상주박물관(관장 전옥연)은 3일 상주 모동면 상판리 일원 1천여㎡ 부지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15세기 초(1420년 추정)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 가마터(가마 1기, 폐기장 2곳)와 관련유물 500여 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상주 모동 가마터는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전국의 분청사기 가마터 4군데 중 하나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경기도 광주와 경북 고령에 각 1곳씩, 그리고 상주 모동면에 2곳 등 모두 4곳이 존재했다고 기록돼 있다.

가마는 화구부터 연소실, 초벌구이칸까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초벌구이칸은 연통부와 겸하는 곳에 있었으며, 접시와 대접, 잔탁 등이 중첩돼 있어 당시 가마의 조업상황과 구조파악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청자의 전통을 계승한 상감기법으로 제작된 분청사기 대접과 접시를 비롯해 제기, 잔 받침, 고족배 등 당시 고급으로 분류되던 기종이 출토됐으며, 특히 우리나라 가마터 유적에서는 최초로 분청사기 베개가 출토돼 매우 주목된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전옥연 상주박물관장은 "상주의 우수한 자기문화가 기록으로만 있고 실체는 확인되지 않아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성과로 상주가 분청사기의 원조란 사실이 입증됐다"고 했다.

전 관장은 또 "세종실록지리지를 근거로 발굴한 장소가 실제 가마터로 확인된 만큼 인접한 곳에 한 곳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돼 추가 발굴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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