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명품 위상' 되찾아줄 관장은 누구?

입력 2016-08-03 05:00:11

임기 2년…5일까지 공모

대구 수성구청이 8월 임기가 끝나는 수성아트피아 유원희 관장의 뒤를 이을 새 관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어떤 사람이 새 관장이 될까'에 대해 대구 문화예술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수성구청은 계약직 3급, 임기 2년(재계약 가능)의 수성아트피아 관장 공모에 착수했으며(1∼5일), 능력과 경험을 갖춘 인재가 지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가 수성아트피아 새 관장 임용에 어느 때보다 촉각을 기울이는 것은 '명품 공연장'이라는 수성아트피아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대구 극장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성아트피아의 향후 위상이 새 관장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성아트피아는 2007년 개관 이후 전국적인 명품 공연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다른 공연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설이 낙후됐고, 대구콘서트하우스가 클래식 전문홀로 탈바꿈한 뒤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전국 유일의 오페라 전용 극장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면서 수성아트피아의 '명품 위상'에 금이 갔다. 또 아양아트센터의 리모델링과 재개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특화된 프로그램 공세도 수성아트피아의 '차별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

대구 문화예술계는 "수성아트피아가 명품 공연장으로서 위상을 되찾으려면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데, 묘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전문 지식과 경험, 비전, 리더십 등 관장의 역량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는 반응이다.

대구의 한 공연장 관장은 "새 관장은 수성아트피아가 당면한 현 상황은 물론 대구지역 문화예술계 전반의 상황도 훤하게 꿰뚫고 있는 사람이어야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다른 자리를 위해 경력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인사를 철저하게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한 예술인은 "공연장이나 문화재단에서 대표나 관장을 새로 선임할 때마다 뒷말들이 무성했다. 투명한 절차와 업무 능력에 대한 심층평가를 통해 적합한 인물을 선발해야 뒷말이 나도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수성구청 이재우 교육문화국장은 "수성아트피아가 명품 공연장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내년에 조명'음향 시설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예산 편성에 이들 사업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 관장 선임과 관련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선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낼 적임자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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