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반정부 정치평론가 피살 사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야당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크메르방송 등이 2일 전했다.
훈센 총리는 전날 담당 변호사를 통해 프놈펜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삼랭시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삼랭시 대표가 지난달 10일 정치평론가 켐 레이가 수도 프놈펜의 한 편의점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한 데 대해 정부의 배후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문제 삼았다.
경찰은 사건 당일 용의자를 체포해 채무 상환 문제 때문에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그러나 켐 레이가 피살 이틀 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출연, 훈센 총리 일가의 캄보디아 기업 지배를 비판한 국제단체 '지구의 증인'(global witness) 보고서에 관해 이야기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해온 것이 숨겨진 범행 동기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런 의혹을 일축한 훈센 총리는 이번 소송에서 삼랭시 대표에게 100리엘(27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법원의 처벌을 촉구했다.
훈센 총리 변호인은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상징적 배상을 강조하며 "정의가 실현되고 그릇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처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31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는 훈센 총리가 2017년 지방선거와 2018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 정적인 삼랭시 대표의 손발을 묶기 위해 정치탄압의 고삐를 죄고 있다고 주장한다.
삼랭시 대표는 작년 11월 일본 방문 때 캄보디아 사법당국이 과거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뒤늦게 형 집행을 결정하자 귀국을 미루고 유럽으로 건너가 '자의 반 타의 반'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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