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마지막 왕비 앤 향년 92세로 별세 "지혜와 품위의 가장 중요한 상징"

입력 2016-08-02 10:32:56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루마니아의 마지막 왕비인 앤왕비가 1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스위스 모르주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루마니아왕가는 "루마니아의 마지막 왕 미하이왕(94)의 아내인 루마니아의 앤이 사망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결혼 전 부르봉-파르마의 앤공주로서 1947년 엘리자베스2세 여왕(당시 엘리자베스 공주)의 결혼식에서 미하이왕을 만났다.

프랑스·네덜란드계인 앤공주는 가톨릭신자로, 정교회 가문인 루마니아왕가와 결혼하려면 교황의 특별승인을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교황 피우스12세는 승인을 거절했다. 미하이왕이 공산정권에 의해 폐위당하고, 서로 종교가 달라 교황이 결혼을 승락하지 않는 등 시련이 이어지는 가시밭길이었지만 아무도 이들의 사랑을 막진 못했다.

앤 왕비는 1948년 루마니아 왕정이 폐지된 후 스위스로 망명한 미하이왕과 그리스 정교회식으로 결혼식을 올렸고, 1966년엔 모로코에서 가톨릭 결혼예식을 올리며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앤 왕비는 미하이왕에게 헌신적인 아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를 곁에서 지켜본 루마니아의 정치분석가 스텔리안 타나세는 "미하이는 국가를 잃었지만 특별한 여자를 얻었다"고 평가할 만큼 앤 왕비는 미하이왕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였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앤 왕비를 "지혜와 품위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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