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1·1일 기습 폭우, 스콜일까? 아닐까?

입력 2016-08-02 05:20:01

전문가들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 스콜과 비슷한 국지성 집중호우"

기습적인 소나기가 연일 쏟아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한반도에도 열대성 '스콜'이 찾아온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대구를 비롯한 한반도에 내리는 기습 강우는 열대성 스콜과 흡사하다. 바람이 분 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기습적인 비가 30여 분 안팎 내리다가 그치는 등 스콜과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기습 강우는 발생 원리가 '스콜'과 동일하지만 '스콜'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1일까지 국지성 호우가 이틀에 한 번꼴로 내렸으며 특히 지난달 30일과 31일, 1일에는 연속적으로 기습적인 호우가 내렸다. 강수량도 24일과 31일의 경우 1시간 안팎의 짧은 시간대에 71㎜와 49.5㎜를 기록했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했다.

이 같은 국지성 집중호우의 원인은 '대기 불안정'이다.

여름철 일사로 지표가 가열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상승해 차가운 상층부 공기가 만나 국지적으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적도 인근 스콜 역시 지표 공기가 상승하는 대류현상에서 발생하지만 수분의 출발점이 다르다. 바닷가가 많은 적도는 바다 수증기가 주원인이고 한반도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일부 전문가는 '한국판 열돔 현상'으로 예년과 비교해 올해가 대기 불안정을 가중시킬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열대 해양성 기단이라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일본 남쪽 해안부터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까지 덮으며 막을 형성해 중국 대륙에서 가열된 뜨거운 공기가 동해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단이 북쪽의 차가운 공기를 남쪽으로 유입해 대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기상지청은 대구경북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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