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산이든 염속산이든, 사드는 안된다"

입력 2016-08-02 05:20:01

성주 군민 '절대 불가론' 고수…"국방부도 제3지역 검토 일축 정부는 혼란 가중시키지 마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일 오후 성산포대 진입로에서 성주 군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일 오후 성산포대 진입로에서 성주 군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정부와 국방부가 사드 배치지역으로 성주 성산포대를 확정한 가운데 "성산포대는 사드 배치 지역으로는 최악의 조건인 만큼 제3후보지는 어떤가"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성주 군민들은 '성주군 내에서는 어떤 곳이라도 사드를 배치할 수 없다'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다.

수륜면 주민 10여 명은 1일 김항곤 성주군수를 만나 "까치산에 사드 배치는 절대 안 된다"며 사드 배치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한 주민은 "수륜면은 팔만대장경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공원 가야산이 있으며, 조선시대 영남 유림의 산실인 회연서원 등이 있는 등 유서 깊은 곳인 만큼 사드 배치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성주 지역을 어떻게 알고 염속산과 까치산을 제3지역으로 거론했겠느냐"며 "국방부도 제3지역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언론에 발표했다. 그런데도 제3지역이 언론에 거론되는 것은 정부와 국방부가 성주 군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한 교란 작전"이라고 반발했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와 군민들은 사드 배치 제3지역으로 성주 수륜면 까치산(해발 571m) 및 금수면 염속산(해발 872.5m) KT 중계소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제3의 장소 여론에 대해 투쟁위 관계자는 "성주는 그 어디가 됐든 사드 배치는 절대 안 된다는 게 군민들의 하나 된 생각"이라며 "지금 시점에선 사드 배치 철회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까치산은 바로 밑에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자연부락이 있다. 또 산의 대부분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매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도 임도밖에 없어 진입로를 확장해야 하는 난공사가 따른다.

염속산 KT 중계소도 정상이 봉우리로 돼 있어 산 정상 대부분을 깎아야 한다. 또한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임도 폭이 너무 좁아 공사 차량 진출입부터 불가능하다. 더욱이 중계소 부지 이외에는 사유지가 많아 이를 매입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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