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문학동인지 '죽순' 특별전…10월 30일까지

입력 2016-08-02 05:20:01

창간 70주년 맞이한 '竹筍' 해방 이후 최초의 문학동인지로 한글로 표현한 해방의 기쁨·포부 밝혀

해방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시비로 1948년 달성공원에 건립된 상화시비.(왼쪽), 죽순 창간호 표지.
해방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시비로 1948년 달성공원에 건립된 상화시비.(왼쪽), 죽순 창간호 표지.

12권 속 문인 20여 명 작품 전시, 8집엔 '상화시비' 건립 과정 담아

대구문학관은 우리 문학의 가치와 뿌리를 조명하는 근대문학 특별전으로 1946년 창간한 문학동인지 『죽순』 12권을 중심으로 기획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죽순(竹筍), 그 열두 마디의 외침'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10월 30일(일)까지 대구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창간 70주년을 맞이한 『죽순』은 우리 말과 글로 해방의 기쁨을 표현하고, 우리의 다짐과 포부를 밝히기 위해 창간한 해방 이후 최초의 문학동인지였다. 『죽순』 탄생을 이끌었던 시인 이윤수는 "죽순처럼 힘차게 항상 푸른 대처럼 절개롭게 굳은 마음으로 똑바르게, 이 고장 시문학의 봉화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김동사, 박목월, 유치환, 이영도, 이호우 등과 함께 '죽순시인구락부'를 결성했다.

대구를 중심으로 문학 부흥을 일으켰던 『죽순』은 전국 각지에서 쟁쟁한 문인들이 참여했다. 박목월 추천으로 청록파의 박두진, 조지훈 시인도 작품을 냈고, 김춘수, 신동집, 이응창, 이효상 등 당시 이름난 문인들의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외에 『죽순』을 통해 추천되거나 등단하는 시인도 많아 당시 『죽순』의 위상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竹筍, 그 열두 마디의 외침'전은 『죽순』 12권에 등장하는 주요 문인 20여 명의 작품 및 단행본을 전시하며, 편집후기, 출판기념회, 신문기사, 광고 등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문장』에 발표되었던 이호우의 첫 작품인 '달밤' 육필시와 『죽순』 복간호에 실린 박목월의 '저음'(底吟) 육필시도 함께 전시된다.

1948년 발행된 『죽순』 제8집에는 국내 최초의 시비 '상화시비'가 달성공원에 건립되는 과정과 사진자료가 실려 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죽순 동인들의 열정으로 건립된 이상화 시비의 제막 현장과 참여한 문인들이 함께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죽순시인구락부'는 1946년 5월 『죽순』 창간호를 시작으로 1949년 제11집 종간호까지 총 12권의 『죽순』(임시증간호 포함)을 발행했다. 이후 '죽순시인구락부'는 해체되었지만 30년이 지난 1979년 '죽순문학회'라는 이름으로 복간호를 발행하며 현재까지도 『죽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작품 중에는 『죽순』 창간호부터 제10집까지를 엮은 영인본을 비롯해 '죽순문학회'에서 발행한 『죽순』 복간호와 그 이후의 발행본도 함께 전시되는 만큼 『죽순』의 70년 역사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료입장.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대구문학관 053)430-1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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