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널린 포인트, 은행으로 모았더니 '현금'이 되네

입력 2016-08-02 05:20:01

저금리 시대에 포인트로 재테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저금리 시대에 포인트로 재테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위비멤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 제공

직장인 김모(36) 씨는 그동안 커피를 마시거나 물건을 사서 쌓은 포인트를 다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얼마 전 한 금융회사 통합멤버십에 가입하면서 포인트 쓰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김 씨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포인트 사용하기가 어려웠었는데, 하나로 통합해서 하나멤버스로 현금화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금융회사들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하는 통합멤버십 경쟁에 나서면서 생활재테크족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금리에 월 200만원씩 1년짜리 적금을 부어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20만원 수준에 불과한데, 통합멤버십을 통해 카드만 잘 써도 수십만원의 포인트가 쌓이고 적금이나 보험, 펀드 가입 시 추가로 포인트가 쌓여 현금화할 수 있어서다.

통합멤버십은 금융거래 때 발생하는 통합포인트와 신세계 SSG, CJONE, OK캐시백 등 제휴업체의 포인트를 현금처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 계좌 이동도 쉬워지면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통합멤버십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하나 멤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하나금융은 지난달 가입자 500만 명을 넘겼다. 거래 실적에 따라 쌓은 포인트를 주유소, 편의점 등 100여 개 업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게 서비스를 설계했다.

우리은행도 '위비멤버스'를 내놨다. 지난달 출시된 위비멤버스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통합포인트 서비스로 포인트를 '꿀머니(1꿀=1원)'로 적립하고, 꿀머니를 은행 거래 시 수수료 납부나 예금'적금 가입, 대출 이자 납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포인트, 즉 꿀머니를 모으기 쉽다는 데 있다. SSG포인트를 꿀머니로 전환할 수 있는 데다 기존 '우리가족 우대서비스' 등급을 부여받은 우수 고객에 대해선 꿀머니를 분기별로 추가 적립해주는 '주거래 꿀머니'가 제공된다. 친구와 꿀머니를 서로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이어 신한은행은 신한 팬(FAN) 클럽을 출시했고 KB금융도 조만간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은행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포인트 적립을 유인책으로 삼아 고객들이 해당 금융그룹 안에서 지속적으로 거래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멤버십 고객은 충성도가 높다. 일단 한 번 가입하면 포인트 혜택 등으로 고객으로 유지하기가 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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