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서 첫 합동연설회, 현장 호응 높이기 위해 동원
8'9 전당대회를 향한 새누리당의 당권 레이스가 3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열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그동안 후보자들이 개별적으로 중앙정치 차원의 '공중전'에 치중했다면, 합동연설회는 후보자 모두가 한자리에 나와 자웅을 겨루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초반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연설회 우열을 가늠할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현장 호응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세 현장까지 나와 실제 투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당원들이 어떤 후보에게 가장 열성적인 반응을 나타내느냐가 당심(黨心)의 소재를 파악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유권자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누가 만들어 내느냐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아직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이 베일에 가려 있고, 친박계 주류 세력도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명확지 않지만, 합동연설회를 통해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합동연설회는 후보들 간 기선 제압과 세몰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경남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렸지만 지지자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과 꽹과리, 막대풍선 등 온갖 도구를 동원해 당원들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당권 도전자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지지자들은 체육관 건물 앞에서 북과 꽹과리를 울리며 선거운동에 나섰고,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 지지자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이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지지자들은 땡볕 아래 '화합을 이끄는 힘'이라고 적힌 대형 패널을 하나씩 들고 선거운동을 펼쳤고,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 지지자들도 '이제는 하나로 다시 시작합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발표는 최고위원 후보자 8명'청년최고위원 후보자 3명'당 대표 후보자 5명 순서로 진행됐고, 특히 당 대표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진행될 때 객석의 함성소리가 더욱 커졌다.
한선교 의원은 홍보 동영상에 다리를 다친 부인이 직접 등장해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고, 정병국 의원은 자신이 애초 준비해온 연설문을 번쩍 들어올리며 "이렇게 꼼꼼하게 원고지에 써서 정견 발표를 하려고 했지만 한 말씀만 드리고 내려가겠다"며 당의 혁신 필요성을 큰 목소리로 역설했다.
'홈그라운드'에서 연설을 하게 된 이주영 의원은 온몸이 흔들릴 만큼 열정적인 연설을 했고, 주호영 의원은 "4'13 공천의 최대 희생자였던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새누리당의 혁신"이라고 외쳐 함성을 끌어냈다. 이정현 의원은 평소 자신이 선거 유세할 때 입고 다니던 회색 점퍼를 벗어 높이 던지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가 하면 "지난 22년간 호남에서 새누리당 당적으로 선거를 치르며 참으로 많이 서러웠다"고 울먹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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