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작가들 창업 꿈 이뤄주는 '소상공인사관학교'

입력 2016-07-31 19:07:43

작년부터 전국 305명 교육생 선발 교육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 관련 이론 교육과 멘토링, 점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 관련 이론 교육과 멘토링, 점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꿈이룸 소상공인사관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꿈이룸 소상공인사관학교 제3기 교육생인 DIY맨션 이해경 대표 모습.

DIY맨션 이해경 대표는 DIY(Do It Yourself, 업자'업체의 도움 없이 개인이 직접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 공방 작가들을 위한 공유경제 플랫폼을 창업하고자 올해 초 꿈이룸 소상공인사관학교 제3기 교육생에 지원했다. 1개월간 창업에 필요한 법률, 마케팅, 경영, 고객 응대 및 서비스 지식을 배웠다. 지난 5월부터는 대구 달서구 두류동 150여㎡ 규모의 매장에 16주 동안 입점해 생애 최초 창업 점포를 체험 운영하고 있다.

과거 한 회사 영업직 판매사원이었던 이 대표는 취미로 배운 DIY를 하며 다른 작가들과 교류하던 중 '합작 공방' 창업을 결심했다. "공방을 혼자 운영하는 작가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거나 출강을 하느라 매달 2, 3회씩 공방 문을 닫습니다. 이때 소비자들은 문 닫힌 공방을 보며 돌아서는 불편을 겪습니다. 또 작가 혼자 DIY 제품을 만들어서는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해요."

그는 작가들끼리 모여 교육'교류할 수 있고, DIY 제작 장비를 임대하며, 완성한 제품을 상시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마트'백화점 입점 비용보다 저렴한 판매 수수료를 받으므로 점포 운영비 부담은 낮추고 수익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운영 방식에 공감한 작가들이 회원으로 많이 가입했다. 최근 1주일에 150만원가량 수익이 나고 있어서 곧 있을 실제 창업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하는 '꿈이룸 소상공인사관학교'가 예비 창업자의 꿈 실현을 돕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소상공인사관학교는 지금껏 전국 305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창업 이론 교육, 전담 멘토링, 점포 경영 체험 등을 제공해왔다. 중소기업청은 소상공인사관학교 수료생에게 업체당 1억원 한도의 창업자금을 융자 지원한다. 또 평가를 통해 우수 수료생에게는 2천500만원 이내(보조, 자부담 50%)의 사업화 자금도 지원한다. 수료생들은 현재 창업에 성공했거나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소상공인사관학교는 신기술'지식 접목 창업 아이템을 주로 지원한다. 대구에서 점포 운영 체험을 하고 있는 제3기 교육생 22개 업체를 보면 풍선을 활용한 파티용품 업체(라온벌룬파티엔터테이너), 스마트폰과 비콘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업체(라온기획), 인견으로 만든 유아복(바람쏭쏭인견), 감성심리상담카페(더치앤터치) 등 통통 튀는 업종이 많다. 소상공인사관학교는 이달 5일 이런 업체가 입점한 대구 3개 점포(범어'두류'삼덕)에서 할인'경품 이벤트를 열고 창업 업체 마케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사관학교 관계자는 "창업 경험이 없거나 한 번 실패해 본 초보 창업자들은 점포 운영이나 손님 응대법에 미숙해 폐업에 이르기도 하는데, 이곳 교육생들은 멘토링을 통해 소비자에게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창업 아이템과 영업 노하우를 가다듬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불경기 속에서 소상공인들이 힘을 얻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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