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 나흘째 본관 점거

입력 2016-07-31 18:57:44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하려는 이화여대의 방침에 반발한 재학생들이 나흘째 대학 본관을 점거해 학교 측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 대학 본관에는 100여 명의 학생들이 건물 1층과 계단을 점거 중이다. 농성은 28일 오후 2시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농성 학생들은 28일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이들은 46시간 만인 30일 경찰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교내 경찰력 투입과 관련해 학교 측과 경찰의 입장 설명이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경찰력 투입에 대해 "갇혀 있던 사람들이 구조 요청을 위해 개인적으로 112에 신고한 것"이라며 학교 당국의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할 서대문경찰서는 23차례의 개인적인 신고 외에 학교 당국의 공문을 통한 병력 투입 요청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서대문서는 "이화여대로부터 28일 오후 10시 55분께 시설 보호를 요청하는 총무처장 명의의 공문을 받았다"며 "29일 오후 6시 22분에는 총장이 최종 결재한 시설보호 요청 공문을 받았고, 30일 오전 11시 15분 병력 투입 직전에는 정보과장이 총장과 통화해 경력 투입 요청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화여대가 학교 내에 경찰력을 들인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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