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대 새책] '쇠'를 매개로 세상 바라보는 詩

입력 2016-07-30 05:00:01

김창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쇠와 사랑은' '울 아버지 이력서' '우리 동네 잔칫날' 등 모두 63편을 수록했다.

저자는 철강회사(건국철강)를 경영하고 있다. 앞서 펴낸 시집 네 권의 제목은 '고물장수' '고철에게 묻다' '녹, 그 붉은 전설' '나사'다. 이번 시집에도 '쇠'를 매개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가 여러 편 등장한다.

저자의 시에서 '쇠'는 이런 의미로 쓰인다. 쇠는 생존의 방식이라기보다 생존의 이유에 가깝다. 저자는 쇠에 천착해 성취감을 얻는다. 그것이 저자를 시인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아버지에 대한 시들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아버지의 삶을 통해 자신이 겪은 과거를 감성적으로 탐구한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배경인 고향마을을 통해 옛 공동체의 면면도 드러낸다.

신상조 문학평론가는 "쇠로 상징되는 열렬한 미망과 아버지와 고향 등으로 대변되는 외부 사이에, 김창제 시인의 시의 '경계'가 있다. 그 경계의 이쪽과 저쪽 끝에서 김창제 시인의 시는 환하게 빛을 발한다"고 평가했다.

경남 거창 출신인 저자는 2000년 '자유문학'과 '대구문학'에서 신인상을 각각 받았다. 104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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