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를 보자] EBS1 '세계의 명화-마이너리티 리포트', 30일 오후 11시

입력 2016-07-30 05:00:01

2054년, 범죄를 사전에 예측해서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범인을 체포하는 범죄예방 시스템을 도입한 워싱턴 D.C에는 6년째 살인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범죄예방 시스템의 핵심은 세 명의 예지자들인데 이들이 본 미래는 디지털 영상화돼서 범죄예방국 수사팀에 전해진다. 수사팀 반장인 존 앤더튼(톰 크루즈)은 이 영상을 면밀히 분석해 사전에 예고된 범인의 이름과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을 바탕으로 범인을 잡는다.

그러던 중 예지자들은 새로운 사건을 예언하는데 범인의 이름이 존 앤더튼으로 밝혀진다. 이제 존은 추적자에서 도망자 신세가 된다.

자신의 미래를 목격한 존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운명에 순응하고 순순히 체포되는 것.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의지로 절대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 것. 하지만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미래의 범죄자로 지목된 이상, 존은 그동안 자신이 체포했던 무수한 예비 범죄자들처럼 형벌을 피할 수는 없다. '운명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대결을 바탕으로, 한때 운명 결정론자였던 존은 도망자가 되어 자신의 힘으로 미래를 바꾸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펼친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 '죠스' 성공 이후,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등으로 할리우드의 역대 흥행기록을 깼다. 그러나 그의 영화는 피터팬 신드롬이라는 비난에 시달렸으며 때로는 이데올로기 비판 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평단과 대중의 시선은 조금씩 바뀌었다. 1990년대의 스필버그는 '쥬라기 공원'을 연출한 흥행사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아미스타드'를 만든 진지한 작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러닝타임 145분,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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