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적고 입원 기간도 줄여
영남대병원이 첨단 의료장비를 활용한 최신 의료기술을 잇따라 선보여 지역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남대병원 순환기센터는 최근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에 성공했다. 박종선 센터장을 비롯한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흉부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 팀을 이뤄 개흉 수술이 어려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3명에게 새로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을 마쳤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면서 좁아지는 판막 질환으로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평균 2, 3년 내에 상당수의 환자가 사망에 이른다. 생존율을 높이려면 좁아진 대동맥판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환자 10명 중 3명은 가슴을 절개하고 심장을 정지시킨 뒤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개흉 수술'이 불가능해 심한 심부전을 겪다가 사망했다.
영남대병원이 성공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대퇴부 혈관을 따라 좁아진 판막 사이로 특수 제작된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심장을 열거나 판막 자체를 제거할 필요가 없어 합병증과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이에 앞서 영남대병원 이비인후과는 지역 최초로 독일 피아곤사의 '피아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의료용 입체 정위기인 이 기기는 코 안의 미세 구조물을 정확히 측정해 내시경 수술의 정확도를 높인다. 콧속의 미세 구조물을 0.5㎜ 이하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수술 기구 끝에 센서를 달아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코 안의 해부학적 위치를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복잡한 콧속 구조를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어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병소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게 해준다.
올해 초 국내 최초로 도입된 최첨단 광각안저촬영기인 영국 옵토스사의 '옵토스 캘리포니아'(Optos California)도 관심을 끌었다. 기존의 안저촬영기는 시신경과 황반을 포함하는 30~50도의 좁은 영역만 촬영이 가능해 주변부 영상을 얻으려면 약물로 동공을 확대한 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 기기는 화각이 180~200도에 가까워 망막 전체를 빠르게 검사할 수 있고, 동공 확대에 따른 눈부심과 조절장애 등의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
이 밖에도 영남대병원은 암과 뇌질환, 전신영상검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통합형 장비인 펫-엠알(PET-MR)과 무통증, 무절개, 무수혈이 가능한 첨단 암 치료 방사선 수술 장비인 노발리스 티엑스를 도입해 주목받기도 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단지 첨단 의료기기를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앞선 의료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혁신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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