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부르는 투수 교체 타이밍

입력 2016-07-29 00:09:52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때 홈런을 친 NC 손시헌이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때 홈런을 친 NC 손시헌이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불펜이 흔들리며 경기 막판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대구 홈에서 NC 다이노스에 5대9로 패했다. 이승엽이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승엽은 1995년 데뷔 첫해부터 104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로 자리를 옮긴 2004~2011년을 제외하면 13시즌을 소화했다. 그리고 13시즌 모두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어느새 이승엽도 불혹에 접어들었고, 올 시즌엔 팀의 맏형이 됐다.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1루수 미트는 후배에게 넘기고 지명타자로 뛰고 있다. 나이는 들었지만 타격 실력은 아직 녹슬지 않아 허리 부상으로 빠진 최형우 대신 4번 타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이다.

이날 이승엽은 3대1로 앞선 5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 안타로 이승엽은 올 시즌 100안타를 채우며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양준혁, 박한이에 이어 3번째 이룬 것이다. 양준혁은 1993~2008시즌까지 16년 연속, 박한이는 2001~2015시즌)까지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투수 정인욱은 이날 경기 초반 위기를 잘 넘겼다. 2회초 1사 만루 위기 때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만 내주면서 한숨을 돌린 이후 호투를 이어갔다. 6회초 이종욱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추가점을 허용,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5와2/3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문제는 또 불펜이었다. 퇴출당한 안지만 대신 필승조 역할을 하는 백정현은 5대2로 앞선 8회초 에릭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급히 마무리 투수 심창민을 마운드에 세웠지만 심창민이 손시헌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9회초 등판한 박근홍과 임대한이 3점을 더 허용, 승부가 기울었다. NC 불펜이 2회말부터 8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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