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박 대통령, 울산서 머리 식혔다

입력 2016-07-28 20:02:19

지역 경제 활성화 취지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인 28일 오전 울산광역시 남구 봉월로 신정시장을 방문,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인 28일 오전 울산광역시 남구 봉월로 신정시장을 방문,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울산을 깜짝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울산을 방문, 이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태화강 십리대숲, 대왕암공원을 둘러보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만났다. 또 인근 전통시장에서 오찬을 하고 귀경했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장소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이원종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정연국 대변인 등과 함께 울산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 등 수행원 일부와 함께 태화강 십리대숲을 40여 분간 거닐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어 울산 남구의 한 전통시장에 도착, 상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 뒤 현금으로 고춧가루 등을 구입했다.

박 대통령은 울산 남구의 한 돼지국밥집으로 옮겨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의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시장과 지역 의원들로부터 울산의 경제 사정을 비롯해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 285호) 보존 상황, 산업박물관을 비롯한 대선공약의 추진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오찬 직후 동구 대왕암공원을 둘러보고 오후 2시쯤 상경했다.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 중 외부를 방문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의 이유로 청와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지난 25일부터 5일간의 휴가에 들어간 박 대통령은 올해도 애초 관저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휴가 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대내외적 갈등이 확산되고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국내외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됐다는 점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휴가 중 울산을 찾은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국내 휴가를 통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찾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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