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결혼장려팀' 달서구청, 정작 직원들부터 민원 봇물
"결혼하고 싶습니다. 꼭 연락 주세요!"
28일 오후 4시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 구청 소속 선남선녀 공무원들이 모여 '결혼, 과연 선택의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결혼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나누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한 남성 새내기 공무원은 여성들을 향해 공개구혼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남성은 "다른 건 필요 없고 착한 여자면 된다. 꼭 연락 달라"고 소리쳤다.
배우자 직업 선호도 1위로 꼽히는 공무원들이 생각하는 결혼은 '필수'일까, '선택'일까. 전국에서 처음으로 결혼장려팀을 만든 달서구청은 미혼 직원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이번에 토크쇼를 마련했다.
토크쇼에 참석한 공무원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은 반반으로 갈렸다. 참석자 92명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사람은 44명, '선택'이라는 쪽은 48명이었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인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정용준(30'송현1동 주민센터) 씨는 "안정적인 직장만 생기면 빨리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결혼은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는 어려운 것 같다. 주위에서 고부갈등이나 돈 문제 등으로 다투는 걸 보면 혼자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고 말했다.
결혼 장려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구청 미혼 직원들 간 저녁 자리 같은 만남을 자주 만들어달라"거나 "미혼남녀가 데이트할 수 있는 복지 포인트를 만들자"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경아(38'여'감삼동 주민센터) 씨는 "달서구가 대구 자치구 중 일이 가장 많다. 야근과 업무량이 과다해 연애할 시간도 체력도 없다"며 행사에 참석한 이태훈 달서구청장에게 "데이트할 시간과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당차게 요청했다.
구청은 미혼 직원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결혼 장려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미혼 직원들이 데이트할 수 있도록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내가 살아보니 결혼이야말로 행복의 관문이다. 여러분도 행복한 가정을 이뤄서 이런 행복을 빨리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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