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번째 지질공원 지정 코앞
27일 오전 청송군 안덕면 노래리 오개일마을 한 주민이 다급한 목소리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 주민은 평소 마을 우물로 쓰던 곳에서 이상한 자국이 보인다고 했다.
기자는 곧바로 청송군 생태지질계 담당자와 함께 제보자가 말한 곳을 찾았고 실제로 우물 주위에 구멍 수십 개를 확인했다. 그런데 박진수 생태지질계 지질공원담당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은 아니다"라고 판정했다.
제보자 이상훈(56) 씨는 "인근 신성리처럼 공룡 발자국이 아닐까 기대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오는 9월 청송세계지질공원 예비심사를 앞두고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주민들까지 세계지질공원 유치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질공원에 대해 인터넷과 서적 등을 통해 공부하는가 하면 평소에 늘 보던 돌멩이까지 허투루 보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달리 보이면 '이게 화석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고 곧바로 군청으로 연락하는 열성까지 보이고 있는 것.
과거엔 그렇지 않았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휩쓸고 갔을 때 강한 비바람으로 안덕면 신성리 일대에서 큰 산사태가 발생, 수천t의 토사를 걷어내면서 큰 암벽에 수백 개의 자국이 발견됐다. 당시 주민들은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10개월쯤 지난 2004년 7월 포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이 주변을 지나다 공룡 발자국을 발견,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이곳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국내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 중 단일지층 최대(2천400㎡) 화석이었다. 중생대 백악기(약 1억4천만~6천500만 년 전)의 육식공룡 발자국 120여 개와 초식공룡 발자국 100여 개가 발견됐다. 세계 고고학계가 주목할 만한 곳이었다.
박종근 생태지질계장은 "청송지질공원은 2014년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으며, 제주도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전망"이라며 "그 때문에 군민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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