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었나" 백승주 의원 막말에 지역구 구미도 뿔났다

입력 2016-07-27 20:34:03

주민들과 '말싸움'도 비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말싸움까지 불사하면서 주민들을 자극한 백승주 의원이 과연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구미갑'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의 26일 성주 발언에 대해 구미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백 의원은 이날 사드 배치 결정으로 성난 성주 군민들을 달래기 위해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성주를 찾았지만 주민들과 신경질적인 말싸움 수준의 공방을 벌여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백 의원이 "사드를 구미 금오산에 배치해도 찬성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구미 시민단체들은 비난 성명을 냈고, 많은 시민들은 SNS를 통해 백 의원을 질타했다.

시민들은 SNS 댓글을 통해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느냐. 성난 주민들과 자극적인 말싸움까지 벌인 것은 전국적으로 한번 뜨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앞뒤 가리지 않고 막말을 해놓고 뒤에선 입을 닫고 모른 척하며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 불난 집에 기름 끼얹는 백승주 의원은 초선의 겸손은커녕 남의 지역구에서 월권행사를 하는 것을 보니 더위를 먹은 것 같다" 등 강도 높은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사회적 갈등을 '신뢰'보다 과학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백승주 의원의 주장은 무지한 난센스(nonsense)에 불과하다. 생명권과 재산권 박탈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진 성주 군민들에게 국회의원이 어떻게 흥분된 어조로 반박하고 받아치는 말싸움을 할 수 있나. 정치력과 정무 능력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구미 시민이 각성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구미YMCA, 구미참여연대, 민주노총 구미지부,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전교조 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 등도 27일 성명을 내고 "백승주 의원이 구미 금오산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고 하는데 사드는 구미에도,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또 "국회의원은 주민 불안과 분노를 정부에 전달하고 잘못된 정책 결정을 수정하도록 요구해야 함에도 백 의원은 오히려 무능력하고 오만한 권력의 편에 서서 국민들과 주민들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사드는 성주 군민뿐만 아니라 구미 시민들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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