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만류에 입장표명 미뤄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비전 경쟁이나 정책대결 대신 후보들 간 눈치싸움만 이어지면서 헛바퀴만 돌고 있다.
특히 비주류 진영의 이종걸 의원이 출마하려다 주위의 만류로 입장발표를 보류하는 등 후보등록 첫날인 27일에는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간 3파전이 될지 4파전이 될지 결정되지 않은 모습이다.
4파전이 될 경우 '컷오프'를 통한 예비경선을 치러야 하지만 이 의원의 입장 보류로 예비경선 실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당내에서는 후보들이 지나치게 '표 계산'이나 계파별 유불리를 따지는 데에만 매몰되면서 당원들의 피로감이 더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이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당 대표 출마를 위해)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겠다"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면서 사실상 출마를 선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비공개 면담에서 강력하게 출마를 만류하자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며 다시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임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표를 낸다고 하니 받지 않은 것"이라며, "당권 경쟁에서 승산이 적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무슨 그런 입장이 있느냐"고 부인했다. 그는 "결국 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에 못 나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의원의 입장 선회에는 김 대표뿐 아니라 주변 비주류 인사들의 반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출마하더라도 이 의원을 찍지 않겠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의 출마 보류로 예비경선 실시 여부가 확정되지 못하는 등 실무적으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더민주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권 도전자가 3명을 넘으면 컷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자를 3명으로 압축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이 의원이 후보로 나서 4파전이 된다면 예비경선을 치르게 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