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불경기에도 경북도 내 '착한가게'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지역 중소 자영업자가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지역 사회복지기관을 중심으로 최근 활발하게 펼쳐온 착한가게 캠페인의 영향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어려운 이들과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겠다는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높아진 때문이다.
착한가게는 중소 규모 자영업 종사자 가운데 매출액 중 일정액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이들을 일컫는 이름이다. 어렵게 번 돈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또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한 가게들이다. 무엇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광역시와 비교하면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현실에서 소규모 영업장을 가진 경북지역 자영업자의 공동체 인식만큼은 훨씬 성숙하고 두텁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012년까지 경북의 착한가게는 195개였다. 그러다 2013년부터 매년 300곳 이상 늘어나 올해 7월 현재 1천450곳이 됐다. 전국 착한가게 1만5천900여 곳의 9.1%를 차지한다. 대략 전국의 착한가게 열 곳 중 한 곳이 경북에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영업 종사자 중 착한가게 가입자 비율(0.36%)을 봐도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타 시도와 비교해 2, 3배 높은 수치다.
착한가게가 출연한 기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 들어 경북의 착한가게들은 모두 1억9천여만원을 모금했다. 이 액수는 2013년 한 해 착한가게 기부금(1억6천여만원)을 뛰어넘는 모금액이다. 2014년 2억4천200여만원, 지난해에는 3억1천800여만원이 모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처음으로 4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국가 경제와 서민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현실에서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랑의 실천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이자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다. 이런 '해피 바이러스'가 가까운 대구는 물론 전국 각지로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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