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 배치는 국익 도움 안돼…뜻 거두소서" 성주 유림 대통령에 상소문

입력 2016-07-26 20:10:33

국회의장에겐 청원문 보내

26일 성주군 심산기념관에서 성주지역 유림들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상소문과 청원문을 작성하고 있다. 유림단체 회원 120여 명은 27일 청와대가 있는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상소문을 낭독한 뒤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6일 성주군 심산기념관에서 성주지역 유림들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상소문과 청원문을 작성하고 있다. 유림단체 회원 120여 명은 27일 청와대가 있는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상소문을 낭독한 뒤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한반도 사드 배치는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없으니 (대통령님은) 뜻을 거두어 주십시오."

"백성들의 소리를 듣고 살피는 국회의장님은 대통령님께 말씀드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백성들의 원성을 풀어주십시오."

사드 배치 결정에 분노한 성주 군민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촛불문화제를 열흘넘게 잇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성주 지역 유림들이 나섰다.

성주 유림들은 26일 사드 성주 배치 결정의 부당성과 사드 배치 철회를 염원하는 성주 군민의 뜻을 담은 상소문과 청원문을 썼다. 이들은 27일 작성한 상소문과 청원문을 들고 상경해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상소문과 사드 배치 규탄 결의문을 낭독한 뒤 상소문을 청와대 민원실에 접수한다. 또 국회로 이동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청원문도 전달한다.

청와대와 국회 상소문 및 청원문 전달에는 성주향교, 유림회, 박약회, 담수회, 남'여 청년유도회 등 성주지역 8개 유림단체 회원 12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성주 유림들은 상소문에서 "힘없고 억울한 백성의 한을 풀어주고, 달래주는 것이 나라의 선례이고 나라님의 덕목일 것"이라며, "행정절차에 하자가 있고, 성주 군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현재의 사드 배치 위치를 철회해 줄 것을 엎드려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한반도가 열강의 패권 다툼의 장이 되도록 내주어서는 안 된다"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 철회 결단을 내려 훌륭한 업적이 대대로 빛날 수 있기를 간절히 빈다"고 말했다.

이어 성주 유림들은 국회의장께 드리는 청원문에서 백성들과 소통해야 할 대통령과 국회의장은 수도권 언론으로 인해 막혀 있다고 전제하고, "사드 배치가 국익에 부합하는 일인지 정치권과 국민이 충분히 검토하고 적법한 행정절차를 통해 다시 논의해야 한다. 국가의 안보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때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 대표인 국회의장님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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