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붕어 잡고 회룡포 보고 순대 먹고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가족과 함께 뜻있는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30일 개막하는 예천세계곤충엑스포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올여름에는 예천을 찾는 가족 여행객이 붐빌 전망이다. 예천을 찾는 가족 여행객을 위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만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 추천코스를 소개한다.
◆청정 예천에서 즐기는 '여름 3대 테마축제'
곤충엑스포를 더 신나게 즐기는 팁을 소개한다. 바로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여름 3대 테마 축제'다. 청정 예천을 제대로 알려보자는 취지로 은붕어잡이, 삼강막걸리축제, 용궁순대축제 등을 패키지로 묶은 '여름 3대 축제'는 가족단위 여행객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 시원한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는 '은어'붕어잡이 체험'은 31일~8월 7일 예천읍 한천에서 열린다. 시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더위를 피하던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고 가족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반두 등 도구를 사용한 고기잡이는 무료이며 맨손잡이는 어른 1만원, 어린이 5천원을 내야 한다. 용왕님도 반한 '예천 용궁순대 축제'는 다음 달 5~7일 용궁면 전통시장 주변에서 열린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용궁순대, 용궁막걸리, 용궁 토끼간 빵 무료 시식행사 등이 있다. 안동 MBC '즐거운 트로트 세상' 공개 녹화방송과 저글링 공연, 즉석 노래자랑, 품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같은 날 풍양면 삼강주막에서는 '삼강주막 막걸리 축제'도 열린다. 관광객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삼강주막 노래자랑, 삼강주막 주모 선발대회, 삼강주막 품바 경연대회 등 3색 경연대회가 축제 3일간 펼쳐진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추천 코스
예천은 물맛이 좋아 이름도 단술 예(醴), 샘 천(泉)이다. 예천은 1천300여 년의 오랜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경북 북부 소백산맥 자락에 위치한 고장이다. 물돌이 마을인 '회룡포'와 국내 최고 명당 '금당실마을', 천년고찰 '용문사', 세금 내는 소나무 '석송령', 우주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예천천문우주센터'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지 '회룡포와 선몽대'
예천세계곤충엑스포 관람 후 꼭 가봐야 할 필수 여행 코스는 역시 회룡포다. 예천 8경 중 1경에 속하는 회룡포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6호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물돌이마을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50도 휘돌아 나가는 육지속 섬마을로 예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오는 곳이다. 주변에는 장안사, 황목근, 용궁향교, 원산성, 용궁순대, 토끼간빵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하다. 회룡포에서 도청 신도시 방향으로 약 15㎞ 떨어진 명승 제19호 '예천 선몽대'는 맑은 내성천과 100~200년 된 소나무, 은행나무 등이 조성돼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이곳은 퇴계 이황의 종손자인 우암 이열도가 1563년 건립했으며,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노는 꿈을 꾸었다'고 해서 '선몽대'라 이름 지어졌다. 선몽대 대호에는 퇴계 이황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국내 최고 명당 '금당실마을'과 '송림'
예천 용문면 금당실마을은 국내 최고 명당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전통가옥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전쟁이나 천재지변에도 안심할 수 있는 땅으로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 했던 십승지 중 하나다. 기와집이 즐비하고 돌담장이 7㎞나 이어져 마을 안에 들어가면 길을 헤매기 일쑤다. 청동기 시대 고인돌과 금곡서원, 추원재 및 사당(민속자료 제82호), 반송재 고택(문화재자료 제262호), 사괴당 고택(문화재자료 제337호) 등 문화재가 많고, 99칸 저택터가 남아 있다. 특히 마을 방풍림으로 '쑤'라고 불리는 800m가량의 소나무 숲 '송림'(천연기념물 제469호)은 금당실 마을의 자랑거리다.
▷천년고찰 '용문사'와 '초간정'
소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10년(870)에 이 고장 출신 두운 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윤장대를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1점을 소장한 문화유산의 보고로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좋은 교육 장소이다. 성보박물관에는 탱화와 영정, 불상 등 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모형 윤장대를 직접 돌려 볼 수 있다. 용문사에는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인근에는 조선 선조 15년(1582)에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저술한 초간 권문해 선생이 세우고 심신을 수양하던 초간정도 있다. 지금의 건물은 초간의 현손이 1870년 중창한 것으로 암반 위에 절묘하게 자리 잡은 초간정은 송림과 한데 어우러져 선비들의 무위자연사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예천천문우주센터와 석송령
예천천문우주센터는 아이들을 위한 여행 필수 코스다. 하늘을 나는 우주체험과 별 관측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천문대와 가변중력체험, 달 중력 체험 등 우주비행사를 주제로 한 우주체험이 가능한 우주환경체험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학교 및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항공우주캠프와 개인 및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가족캠프도 가능하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스타항공사를 통해 직접 헬리콥터에 타고 비행하며 아찔한 스릴 체험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또 제트기를 활용해 전국 어느 지역이든 비행이 가능한 에어-리무진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도 있다. 인근에는 세금 내는 소나무로 유명한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이 있다. 이 나무는 부귀, 장수, 상록을 상징하는 600년이 넘은 반송으로 수고가 10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가 4.2m, 그늘 면적이 1천㎡에 이른다.
◆곤충엑스포 왔으니 이것만은 꼭 먹어 보자
1천3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예천에는 40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이 즐비하다. 막장으로 만드는 용궁순대를 비롯해 하늘거리는 청포묵, 쫄깃한 식감과 육즙이 일품인 예천참우, 복어요리 등이 유명하다.
▷예천 용궁순대와 토끼간 빵
예천 용궁면 소재지에는 특별한 순대집이 즐비하다. 웬만한 순대는 소창이나 대창을 사용하지만 용궁순대는 돼지 막창을 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살이 도톰하고 쫄깃해 순대의 씹히는 식감을 위해 막창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이곳에는 용궁순대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 10여 곳 있다. 식당 대부분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맛'을 찾아 나선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순대를 먹은 뒤에는 용궁역 내에 마련된 '용왕님도 못 먹어본' 토끼간 빵을 강력 추천한다. 옛 시골 기차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는 토끼간 빵, 갓 구워낸 커피를 함께 맛볼 수 있어 연인이나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다.
▷2대째 이어온 시어머니 손맛 '청포묵' 집
예천 읍내에는 40년 이상된 맛과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이 중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2대째 청포묵 집을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 있다. '청포묵'은 예천이 자랑하는 대표적 웰빙음식이다. 튼실한 녹두만을 골라 곱게 갈아 만든 청포묵에 매콤칼칼한 양념장을 끼얹어 먹는 맛은 일품이다. 국수처럼 가늘게 체를 친 청포묵에 당근과 미나리, 계란 흰자위와 숙주나물, 김 가루로 오색 고명을 얹은 청포 정식은 참기름 양념간장을 뿌리고 그냥 젓가락으로 저어주면 바로 먹음직스럽게 비벼진다. 또 계란 지단, 당근, 청채 등 5색으로 묵을 단장한 탕평채도 맛볼 수 있다. 054)655-0264.
▷육회로 소문난 '백수식당'
예천은 '참우'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생균제를 먹여 키운 참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기로 이름났다. 백수식당은 육회비빔밥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고기는 30년 경력의 주인장이 손으로 썬다. 놋그릇에 가늘게 썬 살코기와 갓 지은 쌀밥, 숙주나물, 고사리, 미나리 등이 들어간 육회비빔밥은 부드럽고 쫄깃해 감칠맛이 뛰어나다. 이곳에는 고추장 대신 간장에 육회를 비벼먹는다. 그리고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으로 비벼야 제맛이 난다. 숟가락으로 비비면 밥알이 으깨져 육회와 덩어리지기 때문에 산뜻한 맛이 나지 않는다. 그 밖에 그날 갓 잡은 고기로 두툼하게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 뭉티기와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는 육회도 있다. 054)652-7777.
▷김서방 숯불갈비
예천 맛고을길(예천읍 남본리)에는 40여 곳의 맛집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 대를 이어 한우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서방숯불갈비'는 인기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많이 찾는 집으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 류현진과 야구명가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탤런트 겸 영화배우 주원, 전국노래자랑 MC 송해도 이곳을 들렀다. 가격대도 저렴하다. 예천참우 투뿔(A++) 이상 숙성된 고기를 사용하며, 소고기국밥도 별미다. 냉면과 된장찌개도 맛있다. 054)652-0903.
▷원조 '복어불고기' 한국관
예천에 가면 독특한 복어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군청 앞에 있는 '한국관 복어집'으로 복어불고기를 처음 개발한 곳이다. 가장자리에 부은 육수에 팽이'표고버섯과 미나리, 부추 등을 넣고는 가운데 철판 위에 참기름을 뿌려가며 포를 떠서 양념(마늘, 참기름 등)을 한 철갑복어를 굽는다. 참기름은 당연히 향기 좋기로 유명한 예천 참기름을 사용한다. 살짝 익힌 복어불고기를 고추냉이에 찍어 먹거나 채소에 싸서 먹으면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복어불고기를 시키면 복어뼈 우린 육수에 각종 채소를 넣고 끓인 죽이나 맑은탕, 매운탕을 선택할 수 있다.054)654-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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