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경북에서] <상> 경북 바다가 부른다

입력 2016-07-26 15:55:11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위치도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위치도

어느 해 여름보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힘들다.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대구'영천'경산'경주권 차부품 등 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데다 사드 배치지 결정으로 성주 사람들은 생업을 모두 내려놨다.

어려운 때일수록 대구경북 사람들의 저력은 빛났다. 힘든 이들을 위로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함을 베풀어줬던 것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매일신문은 '올여름 휴가를 지역에서'라는 구호를 내걸고 경상북도 내 휴가지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웃 일본은 국내 관광 수입의 89.5%를 자국민들이 지출(2014년 기준)한다. 미국은 77.2%, 프랑스는 71.1%다. 우리나라는 54.1%만 내국인이 쓴다. 선진국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올해만큼은 경북의 바다에서, 계곡에서, 각 관광지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름휴가의 기쁨을 만끽해보자. 먼 길 오가는 운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고 지역경제까지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첫 번째로 둘러볼 곳은 경북의 해수욕장이다.

◆포항

포항의 해수욕장은 접근성에서 최고다, KTX가 포항으로 이어지는 데다 포항울산고속도로까지 최근 완전 개통돼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이강덕 시장 취임 이후 포항시는 대대적인 해수욕장 환경 정비 및 안전 관리 강화로 깨끗하고 안전한 명품 해수욕장을 갖추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의 바다는 28일(31일까지 진행)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여름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 일원에서 포스코 경관조명 영상쇼'불꽃버스킹 페스티벌'불빛퍼레이드'국제불꽃쇼 등이 이어진다. 국제불꽃쇼는 1시간 동안 약 10만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찾아온 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불꽃축제가 열리는 영일대해수욕장이 최고 인기 해변이다. 지난해 190만 명(경북도 집계)이 찾아왔다. 하루 최대 인파는 지난해 8월 1일로 하루에 43만 명이 몰렸다.

그다음은 월포해수욕장으로 171만 명. 칠포해수욕장과 화진해수욕장이 그 뒤를 잇는다.

◆경주

경주는 문화유적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도랑 치고 가재 잡는 피서지다.

넓은 몽돌밭과 고운 이름을 자랑하는 오류 고아라 해변, 우거진 솔숲이 멋진 전촌 솔밭 해변, 부드러운 백사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나정 고운모래 해변, 만파식적 실경 뮤지컬이 펼쳐지는 봉길 대왕암 해변, 주상절리길 인근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관성 솔밭 해변 등 감포에서 양남면으로 이어지는 바다 100리 길에 위치한 경주의 해수욕장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한적한 해변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바탕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고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땅콩보트 등 짜릿한 수상 레저에 도전해 볼 수도 있으며,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나 도보 산책을 해도 좋다.

해수욕이 지겹다면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찾아보면 좋다. 주상절리를 파도소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안 트레킹 코스. 약 1.7㎞의 걷기 좋은 길로 부채꼴 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를 만날 수 있다.

◆영덕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여러 번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고래불해수욕장(지난해 기준 여름 피서철 37만 명 이용)을 비롯해 7곳의 해수욕장이 피서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덕의 등줄기를 잇고 있는 해수욕장 풍광은 하나같이 닮아있다. 뒤로는 소나무 병풍이 둘러쳐 있고, 앞으로는 너른 백사장과 눈부시도록 푸른 바다가 자리하고 있다. 땡볕이 쏟아져도 소나무 숲에 들어가면 그만이고, 연인과 손잡고 걸어도 끝이 없을 정도로 백사장 역시 풍족하다.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편의 시설 확충 외에는 별다른 개발을 하지 않아 백사장 유실이 적고, 물이 깨끗하다.

영덕 최대 해수욕장인 고래불해수욕장은 대진해수욕장과 나란히 이어져 있어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긴 해수욕장이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전국 비치사커대회는 전국 해변 축구 동호회원 500여 명이 참가, 많은 볼거리를 안겨준다.

영덕의 입구 남정면 장사해수욕장은 일출이 멋있다. '장사'(長沙)라는 이름답게 백사장이 길다.

◆울진

경북 동해안 최북단 울진은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다. 푸른 바다와 은빛 모래가 펼쳐진 울진 망양정해수욕장은 '전국 청정해수욕장 20선'에 경북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망양정해수욕장은 폭은 좁지만,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아 물놀이에 적합하다.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성류굴과 불영계곡, 촛대바위 등 관광명소가 많아 관광을 겸한 피서지로도 명성이 높다.

또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을 비롯해 엑스포 공원, 민물고기 체험관 등이 주변에 있어 가족 단위 관광지 으뜸으로 꼽힌다.

망양정해수욕장에서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울진워터피아 페스티벌이, 다음 달 12일부터 15일까지는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이 진행된다.

후포해수욕장에서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올해 11회째인 후포비치사커 전국대회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울진군 관계자는 "울진에 와보면 청정 해수욕장 이미지를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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