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목적으로 교육부에서는 대입전형을 '핵심 전형 요소' 중심으로 간소화하는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실시와 맞물려 수시모집은 더 확대되고 정시모집 축소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 2년 반의 교과, 비교과 활동이 대학입시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말하며, 학부모로서는 자녀의 내신 성적 관리에서부터 스펙을 쌓는 일까지 소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고등학교 평가 내용을 보면, 기본 교과에서 30% 이상 서술형평가가 이루어지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수행평가의 경우도 과목별로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각종 보고서, 수업 태도, 산출물 등 다양한 활동을 반영하고 있다. 담당교사들은 수행평가 활동에 참여하는 남녀 학생들 간의 인식이나 태도의 차이가 남녀 간의 내신 성적 격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남녀공학에 재학하고 있는 적극적이지 못한 남학생 학부모들은 속이 타들어갈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뚜벅이 두 아들을 키워본 학부모의 심정으로 남학생의 진로진학실 방문을 적극 환영할 뿐만 아니라 최선을 다해 들어주고자 한다. 대부분 남학생들은 처음 들어올 때는 자신감 없이 쭈뼛쭈뼛 어렵게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전임 학교에서 기억나는 K군은 상당히 소심한 아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K군과는 편안한 분위기로 몇 번 미팅 후, 우선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성숙해질 수 있는 책 읽기, 토론하기, 생각해서 글쓰기 등을 통해 자존감을 길러나가도록 8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독서토론반을 한 학기 동안 운영하였다. 인문학 서적과 과학 독서를 융합하여 각각 자신이 원하는 책을 정해 읽고 토론을 진행해보고, 토론하면서 상대방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게 한 결과 한 권 분량의 독서토론 문집이 완성되었고 당연히 아주 귀한 스펙을 확보하였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 K군은 2학년 초에는 자생적인 스터디 그룹 '초시계클럽'을 조직하여 SNS에 자발적으로 그날그날의 각자 학습시간을 올려서 서로 윈-윈하는 작전으로 공부의 맛을 알아갈 뿐 아니라 점점 성적이 오르면서 성취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지역아동센터에 봉사활동을 나가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당연히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도 진학할 수 있었다.
누구나 처음 시작하려는 그 순간 확신이 없고 막막함을 느낄 때, 우리 진로교사는 믿고 따라와 줄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가장 든든한 스캐폴딩(scaffolding) 역할을 해줌으로써 학생들의 믿음직한 꿈 선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진로상담실에서 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로켓 발사를 위한 그 첫 번째 점화 역할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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