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K-POP 접목…中 바이어 400여 명 열광

입력 2016-07-24 17:25:07

대구 패션업체 참여 정저우국제패션문화위크 마쳐

이달 22~24일 열린 2016 중국 정저우국제패션문화위크에서 대구 패션업체
이달 22~24일 열린 2016 중국 정저우국제패션문화위크에서 대구 패션업체'디자이너 제품들을 입은 중국인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대구지역 패션업체'디자이너의 제품을 대거 선보인 '2016 중국 정저(鄭州)우국제패션문화위크'가 22일부터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사)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KFID·이하 진흥원)과 중국미항문화미디어사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패션쇼에 K-POP 공연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찜통더위 속에도 400여 명의 중국인들이 패션쇼장을 가득 채우고 대구의 패션 저력을 감상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구 출신의 ㈜시마, 디모먼트, 바이랑, 세컨드라운드, 조이벨로 등이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을 차례로 선보였고, (사)대구경북한복협회 등 13개 업체가 참여했다. 중국인 모델 25명, 중국인 어린이 모델 20명이 대구의 패션 제품을 입고 무대에 섰다. 신인 보이그룹 인엑스(INX), 걸그룹 포켓 걸스, 여가수 아이디(EYEDI) 등이 패션쇼 중간중간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황원화 허난성 복장협회장은 "패션쇼와 공연을 콜라보한 것은 신선한 시도다. 중국에선 한국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데 이런 한류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항미디어그룹 루칭레이 회장은 "진흥원과 함께 중국 내 5개 도시에서 이 같은 패션위크 행사를 열고 싶다"고 했다.

정저우는 인구 900여만 명의 허난성 성도로, 동대문시장의 2배가 넘는 대형 의류도매시장이 있을 만큼 지역의 의류 생산 및 유통기지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의 의류, 화장품, 식'음료 등 이른바 'K프로덕트'(한류 제품)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쇼핑몰이 최근 등장할 만큼 한류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시장은 누가 선점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대구 패션업체들이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도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구 패션업체 일행들도 중국인 관람객들의 열광에 한껏 고무됐다.

교복쇼를 선보인 시마의 김지미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교복, 생활복 제품이 중국에 진출해 비즈니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구경북한복협회 이영숙 회장은 "40벌의 전통한복과 생활한복을 선보였다. 한국의 전통 옷이 중국에 알려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중국시장 판로개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는 중국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디모먼트의 박연미 디자이너는 "우리 패션 완제품 그대로를 수출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소재(원단)나 디자인을 각각 수출하는 것도 괜찮다"면서도 "지금 중국은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저가 제품은 먹히지 않는다. 충분한 준비를 해서 뛰어난 품질과 한국적인 감성으로 승부를 겨루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중국 패션업체와의 교류를 더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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