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4종·펀드 3종·자산 운용…은행원들 '전천후 자격증' 열공

입력 2016-07-24 17:29:38

대구은행 '종합적 금융마인드 필수"…의무종목 확대해 전문은행원 양성

'대구은행은 열공 중!' 은행들의 업무영역이 기존 금융에서 보험'펀드'자산운영 등으로 확대되면서 종합적 금융투자 마인드를 갖기 위한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공

"훌륭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많습니다. 최고의 기술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합니다. 그러나 훌륭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회사의 제품이 모두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잘 팔리는 회사는 다릅니다. 무수한 컴퓨터, 전자기기 회사 중 애플은 왜 성공을 거두었을까요?"

지난 19일 미(美) 컬럼비아대 평생교육학교 랜드연구소 객원연구원이자 컨설턴트인 사이먼 사이넥 씨의 질문에 DGB대구은행 본점 강당에 모인 100여 명의 직원들이 바짝 허리를 세우고 집중했다. 이들은 DGB대구은행 내 젊은 행원들의 모임인 DGB연구동아리 'D벤저스' 회원들.

대구은행은 지난해부터 모든 직원을 상대로 'TED' 영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TED는 '기술'오락'디자인'(Technology'Entertainment'Design)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임. DGB대구은행은 혁신적 아이디어 발굴의 영감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부터 매주 화요일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DGB대구은행 변화혁신부 관계자는 "단순 지식의 암기가 아닌 창의적 아이디어도 은행원이 갖춰야 할 자격 중 하나"라며 "쉽고 임팩트 있는 강의, 거기서 도출되는 반짝이는 업무 아이디어 등을 내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지역 금융권이 이른바 '열공 모드'에 빠져들었다. 은행들의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입으로 펀드나 파생상품 등에 대한 대고객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최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업무영역이 기존 금융에서 보험'펀드'자산운용 등으로 넓어지자 행원들의 종합적 금융투자 마인드가 필요해졌고, '자격증 취득 열풍'까지 불고 있다.

은행에서는 펀드 관련 3가지(증권'파생'부동산) 자격증과 보험 관련 4가지 자격증(생명보험'손해보험'제3보험'변액보험)을 의무적으로 취득하게 돼 있다. 최근에는 ISA 판매와 관련해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지원 중이다.

입사 7년 차 한 행원은 "입행 때는 1개의 자격증만 갖고 있었지만, 입사 7년 차가 지난 지금 외화전문역, 신용분석사, 대출심사역,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보험 3종, 펀드투자 3종 등 다양한 자격증과 업무적 경험이 더해져 비로소 '전문 은행원'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은행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핵심인재양성연수는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 육성의 목표로 한국금융연수원 장기파견연수, 서울대 고급금융 파견연수, 글로벌 지역 전문가 해외파견연수, KAIST 금융 MBA 파견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유로운 교육과 함께 자기계발을 위한 자격증 취득 장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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