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우 겸 감독 쉬정 첫 방한…"양국 관객에게 감동주고파"

입력 2016-07-23 07:14:45

부천국제영화제서 '로스트 인 홍콩' 상영 후 관객과 대화

중국 스타 배우이자 감독인 쉬정이 자신이 연출하고 출연한 작품 '로스트 인 홍콩'을 들고 한국을 처음 찾았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2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CGV부천에서 쉬정 감독의 '로스트 인 홍콩'(2015)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했다.

쉬정 감독은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았지만 송강호, 하정우 등 한국 배우와는 이미 친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팬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은 한때 화가를 꿈꿨지만, 결혼 후 장인이 운영하는 여성 속옷 회사에서 일하게 된 '쉬라이'(쉬정)가 대학교 때 첫사랑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쉬정과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 여배우 자오웨이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쉬정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자 '로스트 인 타일랜드'(2012)의 후속작 격인 이 작품은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해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두 작품을 합친 관객 수는 8천만 명에 달한다.

'로스트 인 홍콩'에서 쉬정 감독은 첫사랑을 찾기 위해 각종 우여곡절을 겪는 '쉬라이'를 불쌍하면서도 코믹스럽게 소화해냈다.

그는 "한국 관중에게 (중국식) 코미디가 어떻게 전달될지 걱정스러웠는데 웃음코드가 나왔을 때 웃어줘서 안심됐다"고 자신의 영화를 처음 한국 관객에게 소개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교류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점점 더 이런 교류가 충만해져서 한국과 중국 관중을 동시에 웃기거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극중 '쉬라이'는 대학 시절 만난 첫사랑과 계속 키스를 시도했지만, 결국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것에 오랜 시간 미련을 가진다.

쉬정 감독은 "성장 과정에서 실현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계속 마음에 담게 된다"며 "그러나 때가 되면 이런 아쉬움이 자연스럽게 돌출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영화산업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쉬정 감독은 "중국 관중의 취향이나 성향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긴 하나 한국에 비하면 발전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는 사회적 현상을 담고 있다고 들었는데 중국에선 영화가 아직 그 정도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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