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안지만 기소의견, 윤성환 '참고인 중지'

입력 2016-07-21 14:38:27

경찰이 21일
경찰이 21일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안지만 선수에 대해서는 기소의견, 윤성환 선수에 대해서는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매일신문 D/B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프로야구구단 삼성라이온즈 소속 안지만(33) 선수는 기소의견, 그리고 윤성환(35) 선수는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원정도박과 국내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안 선수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윤 선수는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송치됐다.

안 선수는 2014년 12월 마카오 카지노의 정킷방(카지노업체에 돈을 주고 빌려 VIP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사설도박장)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와 함께 2014년 초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내에서도 수억원 규모의 인터넷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안 선수가 마카오 정킷방에서 도박하는 것을 봤다는 두 명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안 선수와 그 지인 김모(33·구속)씨의 PC·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국내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과 인터넷 도박과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했으며, 계좌 추적을 통해 도박자금이 안 선수-김씨-도박업자로 흘러간 정황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마카오 정킷박 도박과 관련한 계좌거래 및 통화내역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안 선수가 압수수색 약 2개월 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지검에서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또 다른 수사를 받고 있는 안 선수에 대해 경찰은 "두 사건은 공통된 피의자가 없는 등 서로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혐의를 받아온 윤 선수는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송치됐다. 참고인 중지는 참고인·피의자 등 소재가 확실치 않아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사건을 중지시키는 결정이다.

경찰은 윤 선수에 대해서는 "따로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고, 핵심 피의자인 정킷방 운영 총책 박모(32·지명수배)씨가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검거되거나 목격자가 나타나면 윤 선수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 두 선수는 모두 도박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2014년 12월에 따로따로 마카오에 각기 두 차례 다녀오는 과정에서 체류 기간 일부가 겹치긴 했으나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국내 인터넷 도박과 관련해서도 두 선수는 모두 지인에게 돈을 빌려줬을 뿐 인터넷 도박을 하는 줄은 몰랐다고 공통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울산의 조직폭력배들이 마카오 호텔 카지노에서 정킷방을 개설해 원정도박을 알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번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킷방 운영조직 9명 중 5명을 검거하고 4명을 지명수배했다. 안 선수와 윤 선수를 포함해 상습도박자 17명을 입건하고, 이 중 김씨 등 2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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