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5세, 직접 이야기 모아 인어공주·똥떡 등 아동극 공연도
지난 15일 저녁 세계물포럼기념센터 대강당에서는 연극 '마뜰 연가(戀歌)'가 공연돼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실버극단 '왔니껴'는 마뜰이라 불리는 안동시 용상동의 지명에 얽힌 설화를 웃으며 즐기는 마당극으로 풀어냈다. 극단 '왔니껴'는 노인들이 평생 살아온 마을의 오랜 이야기를 연극무대를 통해 지역민과 공유하고 함께 즐기기 위해 놀몸협동조합(이사장 강준용)이 창립한 극단이다.
'왔니껴'를 이끌고 있는 권영숙(66) 단장은 "평균 연령 65세의 실버극단 '왔니껴'는 지난 2015년 봄, 임하 수몰민들의 애환을 담은 '월곡빵집'을 창단공연으로, 노년의 애환을 경쾌한 수다로 풀어내는 '잠 좀 자시더', '마뜰연가' 등의 연극을 10여차례 무대에 올렸다"며 "배우들은 직접 지역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모아 재구성해 대본을 쓰고, 소품을 만들고, 분장도 하는 등 열정으로 공연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단장이 연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아들'딸을 분가시킨 후 태어날 손주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시작한 동화구연이 계기가 됐다. '똥떡', '인어공주'를 각색한 아동극을 만들어 안동의 유치원, 초등학교, 복지시설 등을 찾아 공연했다.
농협주부대학 회장으로 봉사하던 2011년, 경상북도 23개 시'군 농협주부대학 장기자랑대회가 열렸다. 권 단장은 흥부전을 코믹하게 각색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흥부놀부전'을 무대에 올려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러던 중 안동문화원 문예창작반에서 만난 이철진 감독과 놀몸협동조합의 강준용 대표를 만나면서 실버극단이 탄생하게 됐다.
"우리 지역의 지명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취재해 대본을 쓰고, 꾸미지 않아 정겹고 좋은 안동사투리로 대사를 했습니다. 배우들이 웃기려 애쓰지 않아도 관객들은 웃었습니다. 배우들은 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관객들이 울기도 했습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이들은 배우가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거나 어릴적 고향 동무였던 것입니다."
권영숙 단장은 "앞으로 법흥동 7층 전탑 도깨비 이야기, 학가산 전설, 그 외도 많은 우리 지역의 이야기들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누구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우리가 사는 안동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고 애향심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1998년 사재를 털어 안동시자원봉사센터를 설립한 권영숙 단장은 지난해 안동지역 자원봉사 활동기반 구축 및 활성화에 헌신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안동시민상'을 받았다. 지금은 전통주와 전통음식연구가로서의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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