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직접 와서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이번 원정 준비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비록 큰 산을 오른 것은 아니지만, 우리 학생 산악인들이 이를 통해 산악인으로서의 꿈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들이 나중에 한국 산악 운동을 이끌어 갈 재목들이 될 테니까요."
영호남 학생산악연맹 거니에신산(6,204m) 합동 원정대 구성에 앞장 선 홍종욱(58'팔공건설 대표) 대구경북학생산악연맹(이하 대경학산) 회장은 이번 해외원정을 추진하면서 정말 느낀 점이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처음으로 치러진 영호남 5개 시도 학생산악연맹 합동원정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되어 기쁘다는 홍 회장은 이런 행사가 2, 3년에 한 번 정도라도 정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 추진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사람들과 기관'단체에도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5개 시도 학생산악연맹이 함께 합심해서 행사를 준비해왔기에 더욱 뜻깊은 원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원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대구시, 경북도를 비롯한 5개 지자체, 취재를 위해 협조해주신 매일신문 광주일보에도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 6월 대경학산 회장으로 취임한 홍 회장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부친 분야가 침체된 학생 산악 운동의 중흥이라는 숙제였다. 이번 원정대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그의 그런 열정 때문이었다. 그는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 탓에 학생 산악 운동이 쇠퇴하고 있다"며 "꿈나무를 키우지 않으면서 한국 산악 운동이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지금 우리 산악계의 문제점이 지나친 상업주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을 찾을 수 있는 학생 산악 운동이 발전되고 고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학생산악연맹은 우리나라 산악 운동의 중심인 대한산악연맹의 탄생을 주도한 단체입니다. 그만큼 위상이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중흥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지난해 2년간의 임기로 회장직을 맡게 된 것도 이런 과업을 제대로 수행해달라는 선후배 산악인들의 목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이번 해외 원정 외에도 굵직한 사업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올 11월로 다가온 '60km극복등행대회'가 있다. 이 대회에서는 한솔 이효상 선생(전 국회의장)을 기리는 '한솔 산악상'을 매년 시상하는데 이를 위한 재원 마련도 그의 몫이다. "과거 천주교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님의 주선으로 코오롱 그룹에서 상금 후원을 해주었는데 몇해 전부터 그 지원이 끊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이면에는 우리 대경학산의 침체라는 원인도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심기일전, 한솔산악상의 후원 재개를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노력할 작정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숙제도 여럿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이 대경학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이다. 그는 "학생산악인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산하 단체들의 행사를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구시 경북도 차원의 지속적이고 정례화된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가능하면 내년부터는 지자체 예산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경로를 통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대경학생산악연맹 기념관을 짓는 문제도 장기적인 숙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59년 역사의 대경학산이 우리나라 산악 운동에 기여한 바가 큰 만큼 소중한 자료도 많기 때문이다. "초창기 선배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런 선배들이 이제 연로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살아 계실 때 자료들을 확보해두었다가 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홍종욱 회장 약력: ▷계성고등학교 졸업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졸업 ▷현 대구경북 학생산악연맹 회장▷현 경북산악연맹회장 ▷현 팔공건설(주) 대표이사 ▷현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 ▷킬리만자로 등정 ▷에베레스트 등반 ▷안나푸르나 등반 등 다수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