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성추문… 우울한 코리안 메이저리거

입력 2016-07-20 18:33:04

사상 최다인 8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뛰는 올해 한국 야구팬은 이들의 활약상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워낙 많은 선수가 활약하기에 하루에 적어도 한 명은 좋은 소식을 전했는데, 최근 들어 부상과 부진이 겹쳐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린다.

힘겹게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돌아온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다시 부상자명단(DL)에 올라갔고, 전반기 막판 햄스트링을 다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뒤늦게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겨우 우위를 점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조정기다.

다저스는 20일 왼손 투수 류현진을 왼쪽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부상자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나설 예정이었던 류현진의 올해 두 번째 등판이 무산됐다.

작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힘겨운 재활을 이겨내고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40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류현진은 경기 후 "일단 아프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한 어깨가 아닌 팔꿈치에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서 류현진은 당분간 마운드에 돌아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밑바닥부터 힘겹게 올라온 김현수 역시 이번 부상자명단 등재에 아쉬움이 남는다. 현지 언론은 김현수의 별명 중 하나인 '철인(Iron man)'을 언급하며 복귀를 기대했지만 볼티모어는 이날 뉴욕 양키스전을 앞두고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서 잠시 제외했다. 46경기에서 타율 0.329를 기록 중이던 김현수는 이번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게 됐다.

성 추문에 휩싸인 강정호는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36경기에서 타율 0.286에 홈런 9개'26타점으로 활약을 펼쳤지만 사건이 벌어진 뒤 20경기에서는 타율 0.143에 홈런 2개 4타점에 그쳤다. 구단은 강정호의 혐의가 입증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거듭된 타격부진에 클린트 허들 감독은 최근 강정호를 선발에서 제외하기 시작했다.

힘겹게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찬 이대호 역시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33에 그치며 '작은 슬럼프'를 겪는 중이다.

잠시 내리막을 걷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자칫 길어지면 힘들게 차지한 주전 자리도 흔들릴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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