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천 취수공사 중단' 합의 깬 안동시

입력 2016-07-19 19:48:34

"용역 결과까지 공사 중지 명령" 수자원公 행정심판 승소하자 논의 없이 공사 통보

성덕댐 길안천 취수공사가 재개되자
성덕댐 길안천 취수공사가 재개되자 '안동시민식수 길안천지키기 범시민연대'와 일부 안동시의원이 반대 집회를 가지는 등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안동 김영진 기자 solive@msnet.co.kr

지난해 안동시가 공사중지 명령했던 성덕댐 길안천 취수공사와 관련, 한국수자원공사가 행정심판에서 이긴 점을 내세워 '공사재개'에 나서자 안동시민단체 등이 '반대집회 재개'를 통해 다시 취수 저지에 나섰다. 물싸움이 재현되고 있다.

'안동시민식수 길안천지키기 범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19일 오전 안동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수자원공사의 공사재개를 반대한다"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겠다는 합의를 지킬 것을 안동시장에게 요구했다. 안동시의회 이재갑'손광영'김호석'김경도 의원도 이날 길안천 취수공사 반대를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시민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해 안동시장은 길안천 취수공사 중지를 명령하고,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연구기관에 의뢰해 '길안천 취수가 길안천에 미치는 영향'을 본 뒤 길안천 취수 승인을 재검토할 것을 합의했다"며 공사중지 명령을 해제한 안동시를 비난했다.

그동안 공사중지 명령 이후 연구기관 선정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안동시가 입장 차를 보이면서 5개월이나 흐른 뒤 이달 4일에야 '국립 한경대학교'와 '성덕다목적댐 용수 길안천 취수에 따른 하류 영향 검증 학술용역'을 계약, 오는 12월 30일까지 연구결과를 납품받기로 했다.

이를 두고 시민연대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12월까지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연구결과에 따라 공사재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덕댐 길안천 취수공사는 청송 안덕에 들어선 성덕댐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 길안천에서 취수, 임하-영천 도수 관로를 통해 경산 등지로 물을 보내려는 공사로 지난해 9월 시작됐다. 당시 안동시민들이 길안천 건천화와 식수원 오염 등을 이유로 반발, 지난해 12월 16일 공사중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가 많다는 이유로 5월 10일 경북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해 '안동시장의 공사중지 명령이 부당하다'는 심판을 받아냈다. 또 안동시는 8일 행정심판위원회의 재결서가 도착하자 안동시의회 등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성덕댐관리단에 '공사재개'를 통보했다.

임병민 한국수자원공사 성덕댐관리단장은 "지난해 안동시장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이 공사가 하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용역을 맡기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일방적인 결정이었다"며 "경북 남부권의 원활한 물 수급을 위해서는 길안천 취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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