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탕산(唐山)의 한 KFC 점포에서 미국과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소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남중국해 중재판결 이후 중국에 국수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8일 중화망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탕산(唐山)시 라오팅(樂亭)현의 한 KFC 점포 앞에서 전날 중국 청년 수십 명이 '미국'일본'한국'필리핀산 불매'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신이 먹는 것은 미국의 KFC, 버리는 것은 선조들의 얼굴"이라며 "미국산은 사지도, 먹지도 말자"고 호소한 뒤 "불매운동으로 미국의 남중국해 개입에 대한 불만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이들이 KFC에 들어가려는 주민들을 저지하자 결국 이 점포는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시위 소식이 전파되며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다.
대체로 불매운동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불매운동 시위를 비판한 한 주민을 찾아가 네티즌들이 직접 구타하는 영상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에 최근 맹목적 애국주의가 판치고 있다고 경계하며 시위 장면을 찍어 웨이보에 올린 네티즌을 향해 "당신도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지 않았느냐"고 비판하는 이도 있었다. 핀위추이펑이라는 한 네티즌은 "애국주의를 내걸고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은 청 말 의화단과 다를 바 없는 집단"이라며 "불매운동은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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