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어 선 25t 덤프 등·하굣길 무서워요"

입력 2016-07-17 19:32:58

[독자와 함께] 포항 창포초·중, 두호초 인근 공사 자재·중장비 길가 방치

학생들의 등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위협하고 있는 새천년대로 1075번길 갓길주차 차량. 배형욱 기자

이달 초 포항 창포초'중, 두호초 1천500여 학생들의 주 등'하굣길인 새천년대로 1017번길 일대. 각종 공사들로 아수라장이었다. 25t 덤프트럭들이 한쪽 차로를 차지한 데다, 반대쪽 차로도 승용차가 갓길에 주차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우'오수 관로공사 때문에 공사 자재와 중장비도 길가에 방치돼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협했다.

또 포항 창포 메트로시티 1단지 신축공사 현장 입구가 창포중 정문과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있어,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었다. 이곳 인도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온통 울퉁불퉁하고 잡풀이 길게 자라 정상 보행이 어려웠다.

창포중 관계자는 "지난해 5월쯤 학생 안전에 대해 민원을 계속 제기하자 마지못해 과속 방지턱 4개와 인도 안전펜스를 설치했다"며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과 갓길 주차 차량, 엉망인 인도 등으로 언제 학생들이 사고를 당할지 모를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빼앗고 있었다. 특히 창포 메트로시티 1단지 공사장 소음은 창포초'중 학생들이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다.

A학생은 "공사장에서 나는 '쩡쩡'거리는 쇳소리 때문에 수업 내용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며 "창문을 닫고 수업을 하면 너무 더워 수업에 집중할 수 없고, 그렇다고 전쟁 난 것 같은 소음에 열 수도 없어 공부할 환경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창포초'중 학부모회 30여 명은 '소음으로 수업방해 즉각 중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공사현장 주변에 몰려들어 집회도 열었다.

창포초 학부모회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 등 때문에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위험해지고,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업체 측이 '오전에는 조용히 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기에 집회를 열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창포 메트로시티 공사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을 위해 4명의 신호수를 배치하고 있으며, 공사장에서 가장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콘크리트 형틀 해체작업은 수업이 끝나는 시점에 하도록 지시했다"며 "방학이 끝날 때쯤이면 공사 소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2천여 가구 규모인 창포 메트로시티는 2014년 7월 착공해 2018년 3월 준공될 예정으로, 5일 현재 공정률 40%를 보이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