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트럭 테러의 희생자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사망자 84명 가운데는 어린이가 10명이나 포함됐는데 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전해져 지구촌을 울리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텔레그래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장 나이가 적은 사망자는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온 네 살 꼬마 야니스 코비오다. 아버지인 미카엘 코비오는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황망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미카엘은 "저기 더는 아무것도 없다"며 "심장을 도려낸 것 같은 심정"이라고 절규했다.
야니스는 니스 해변에 자주 놀러 와 멱을 감거나 바다에 돌을 던지기를 즐긴 꼬마였고 이번에도 나들이 계획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코비오 가족은 테러가 발생할 때 미카엘의 친구 부인과 함께 니스 해변에 자리를 잡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테러범의 19t짜리 트럭이 이들에게 돌진해 올 때 미카엘은 본능적으로 아내를 붙잡아 길 밖으로 밀어냈다.
미카엘은 치여 죽을 각오까지 했으나 트럭은 다행히 10㎝ 차로 그를 스쳐 지나갔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아들 걱정이 들어 미카엘은 바로 일어나 기도하는 심정으로 허겁지겁 주위를 둘러봤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찾아가 바닥을 내려다보니 야니스는 피 웅덩이 속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미카엘은 "바닥에 있는 야니스를 보는 순간 아일란(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지구촌을 울린 시리아 난민 꼬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니스를 안고 근처 병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근처 젊은이들이 이들을 세우고 차에 태운 뒤 앰뷸런스까지 데려갔으나 야니스는 끝내 숨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야니스의 죽음은 이번 끔찍한 테러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는 참담한 증거"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테러 사망자 84명 가운데 어린이가 1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연령은 조부모-부모-아이 3세대에 고루 분포됐고 남녀도 골고루였으며 가족이 함께 변을 당한 사례도 6건에 달했다. 국적도 프랑스, 미국, 독일, 우크라이나, 스위스, 튀니지, 러시아 등 7개국이었다. 테러에 희생된 이들 중에는 테러범과 같은 튀니지계 프랑스인 올파 벤 수아야 칼팔라(31)와 그의 네 살짜리 아들 칼리앙도 있었다.
그날 살인 트럭이 지그재그로 질주하던 해변에서는 일가족 7명 가운데 6명이 숨진 참변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카엘 펠레그리니(28), 그의 어머니 베로니크 리옹(55), 외조부모 프랑시스 로카텔리(82), 크리스티안 로카텔리(78), 베로니크의 시부모인 지젤 리옹(63), 제르맹리옹(68). 이들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니스에 모처럼 가족 모임을 하러 나왔다가 테러로 한꺼번에 모두 숨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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