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MVP 민병헌 "승용차, 어머니 드리겠다"

입력 2016-07-16 22:20:26

"지금까지 (어머니한테) 무심했던 면도 있고 (저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조금이나마 보답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민병헌(29·두산 베어스)은 "내 인생에서 손꼽을 만큼 행복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히며 어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결혼을 한 민병헌은 한 가정의 어엿한 가장이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어머니만 오셨다고 한다.

그는 부상으로 받은 2천900만원 상당의 KIA K5 승용차를 어머니께 선물하겠다고 했다.

민병헌은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두산, 롯데, 케이티, SK, 삼성)의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민병헌은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55표 가운데 47표를 얻어 같은 드림팀의 박경수(8표·케이티)를 따돌리고 올스타전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로 3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 민병헌이 MVP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OB 포함) 선수가 올스타전 MVP에 오른 것은 신경식(1983년), 타이론 우즈(2001년), 홍성흔(2006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그는 "우리 팀(두산)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힘을 내라는 의미에서 맛있는 거를 사주겠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올해 정규리그 전반기 두산이 치른 83경기 중 80경기에 나와 타율 0.336(321타수 108안타) 13홈런 56타점 60득점을 기록, 두산이 선두로 질주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민병헌은 두산이 지난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국가대표로 발탁돼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도 출전해 한국이 정상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차지한 민병헌의 다음 꿈은 무엇일까.

그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야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내가 노력한 결과를 얻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하다 보면 부수적으로 이런 상이 뒤따라올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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