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의 피와 땀이 깃든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사실 금메달에는 금이 별로 없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무게는 500g이지만 494g의 은에 6g의 금박을 씌운 정도다. 최근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금 함량이 워낙 적다 보니 금메달 하나의 원가는 약 70만원으로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물론 금메달의 가치를 금반지, 금목걸이와 같은 금붙이와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 금메달에 담긴 그 의미와 상징성 때문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4관왕을 달성한 미국의 육상 영웅 제시 오언스(1913~1980년)의 금메달 경매가는 147만달러에 달했다.
올림픽 금메달의 평균 매매 가격은 1만달러 수준이다. 오언스의 금메달이 이보다 150배 가까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역사성 때문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복싱 헤비급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의 복싱 영웅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의 금메달도 100만달러에 팔렸다. 애틀랜타 올림픽은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 독립해 최초로 출전한 올림픽이었다. 의미가 남다른 금메달이었고, 취지도 좋았다.
클리치코는 불우청소년 돕기 자선기금을 마련하고자 금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100만달러에 금메달을 산 부자는 존경하는 스포츠 영웅과 좋은 일에 함께한 것으로 만족한다며 금메달을 넘겨받자마자 곧바로 클리치코에게 되돌려 줬다.
반대로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메달은 근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구권 국가들이 불참한 이 올림픽에서 메달 대다수가 구소련과 동유럽 국가에 집중됐는데, 경제난에 시달린 선수들이 앞다퉈 메달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쿠바 역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이자'가 붙을 새도 없이 메달을 팔아치우기에 급급하면서 가치가 폭락했다.
쿠바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면서 공급 물량마저 끊긴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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