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학생 군청서 시위 동참하기도…학부모 대표들 앞장서 조퇴 통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성주 성산포대 배치 결정에 성주지역 학생들이 집단으로 등교를 거부하거나, 수백 명이 조퇴하는 등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성주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3천2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2천여 명이 사드 영향권에 있다. 사드 레이더의 위험구역으로 알려진 성산포대 반경 3.6㎞ 안에는 성주여중'고, 성주중앙초교, 성주초교, 선남초교 등 5개교에 1천400여 명이 재학 중이고, 5.5㎞ 내에는 성주중(3.9㎞'254명)과 성주고(5.4㎞'322명)가 있다. 성주읍 소재지에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까지 포함하면 사드 레이더의 위험구역에 노출되는 학생이나 어린이는 이보다 훨씬 많다.
성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 가운데 15일 등교 거부 또는 조퇴 등을 한 학생은 850여 명이다. 성주읍과 선남면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 등교를 막거나,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40여 명에 이른다. 또 초등학생 131명이 집단 조퇴했고, 중'고생 677명은 1, 2교시 수업을 빠지는 '결과'를 신청하고 학교를 빠져나갔다.
학교를 나온 학생들은 학부모들과 만나 성주군청으로 몰려가 사드 배치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시위 후 대부분 학교로 다시 복귀했다.
이헌희 성주교육장은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에게 비상연락을 해 학부모를 설득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업거부 및 조퇴 사태는 각 학교운영위원과 학년별 대표 학부모 등이 앞장서 SNS 등을 통해 결정했다. 특히 일부 학교에는 학교운영위원과 학년별 대표 등이 직접 찾아가 집단 조퇴를 시킨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성주읍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오늘 등교 거부 학생은 없었는데 학부모 대표들이 학교에 찾아와 자녀의 집단 조퇴를 통보했다"며 "학생들이 술렁이는 등 학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성주군청서 만난 성주읍 A고 B(18) 학생은 "어제저녁 군청마당 촛불집회에도 참석했고, 오늘(15일) 조퇴하고 어머니와 함께 왔다"며 "국무총리와 국방부장관은 사드 배치 결정 전에 국민을 상대로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어야 했다. 고등학생인 내가 아는 것을 그들이 모를 턱이 없다. 철저히 우리를 무시한 것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생들의 수업거부나 조퇴가 장기화할 경우 수업 일수 부족 등 학사운영 차질도 우려된다. 교육당국은 "초'중'고의 1년 수업 일수는 190일 이상이지만, 천재지변 등에 대비해 2~3일을 추가 편성해 당장은 문제가 없다"면서 "장기화에 대비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기 방학 등을 할 수 있지만 이번 사태를 학교운영위원과 학년별 대표 학부모들이 주도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군 내 초'중'고의 여름방학은 오는 22일 또는 25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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