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프인생 대박사건] 아마추어 골퍼 권태익 치과의사

입력 2016-07-14 22:30:05

125m 거리서 샷…홀컵과 핀 사이 '땡그랑'

골프 경력 19년 만에 첫 홀인원을 기록한 권태익 로하스 치과 원장이 꽃다발을 들고, 동반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권태익 원장 제공
골프 경력 19년 만에 첫 홀인원을 기록한 권태익 로하스 치과 원장이 꽃다발을 들고, 동반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권태익 원장 제공
홀인원 기념패는 현재 제작 중이며, 남안동CC에서 발급한 홀인원 인증서.
홀인원 기념패는 현재 제작 중이며, 남안동CC에서 발급한 홀인원 인증서.

지인으로부터 따끈따끈한 홀인원 제보가 들어왔다. '열체모'(열정적인 체육인들의 모임) 고문으로 있는 치과의사이자 스포츠 마니아 권태익 로하스 치과 원장이 골프 인생 19년 만에 드디어 홀인원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취재를 위해 홀인원 이틀 뒤인 12일 오전에 권 원장을 만나러 치과로 갔다. 그리고 40분 동안 생애 첫 홀인원 스토리를 들었다.

권 원장은 10일 선배 부부와 함께, 남안동CC(구 떼제베CC) 부부 동반 라운딩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에덴코스 7번 홀(125m)에서 9번 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샷을 날렸는데, 공이 깃대 근처에 떨어지더니 놀랍게도 270도 훅스핀을 먹고 귀신처럼 홀컵과 핀 사이에 턱 걸리더니 '땡그랑' 소리를 냈다. 동반자 3명(염선미'최재석'권선희)도 믿지 못할 광경을 지켜봤다. 본인뿐 아니라 동반자, 캐디에게도 평생 잊히지 않을 환상적인 홀인원 장면이었다.

권 원장은 "사실 19년 동안 꾸준하게 샷 연습을 했으며, 2년 전부터 스윙이 맘에 들지 않아 티칭 프로에게 전문적인 도움도 받았다"며 "최근 들어 샷 감각이 절정에 달해 공이 잘 맞는다고 여겼는데, 드디어 큰 사건을 터뜨렸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총 타수는 77타, 홀인원뿐 아니라 버디도 1개 했다. 싱글(+5)에 홀인원까지 했으니, 원도 한도 없는 하루였다.

홀인원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운 일이었다. 권 원장은 캐디에게 30만원을 지급하고, 동반자들과 맛있는 식사를 했다. 이제 동반자 기념라운딩과 작은 답례품 제작이 남아 있다. "100만∼200만원가량 소요되겠지만, 그 돈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보험이 없어 아쉽지만 작은 기념품도 제작하고, 이 홀인원의 기운이 올해 고3인 딸의 대학입시 합격(서울대 또는 건국대 수의학과)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권 원장은 치과의사라는 전문직을 갖고 있지만 만능 스포츠맨이다. 특히 골프와 당구는 수준급 이상을 자랑한다. 대학시절 당구 점수는 1,000으로 아마추어에서는 대구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을 자랑했다. 골프 역시 싱글 수준이니, 가벼운 내기에서도 탄탄한 실력으로 돈을 잘 잃지 않는다. 학창시절에도 축구, 배구, 농구 등 구기종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이런 스포츠 사랑은 대구경북지역의 다양한 종목의 체육인들이 모인 '열체모' 고문 자리로 이어졌다. 그는 7년 넘게 열체모 회원들과 다양한 봉사와 교류를 함께하고 있다. 열체모 10주년 행사 때는 통 큰 찬조까지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