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1,500명과 저녁 모임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4'13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자숙모드를 이어 온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이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김 전 대표는 14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행사장에서 지지자 1천5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모임에서 "잘사는 사람은 배 터지게 살고 못사는 사람은 찢어지게 못사는 것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며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으며, 동지와 함께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대권 도전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당분간 전국으로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민심을 확인하겠다는 의중도 비쳤다.
김 전 대표 측은 당 대표 취임 2주년을 기념해 당 대표를 지내는 동안 함께 고생한 동지들과 식사 한 번 하는 자리라며 불필요한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이날 대규모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표가 당내 소수가 된 비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나는) 비주류가 아니냐. 따라서 비주류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대표를 지낸 원내 6선 의원이 전당대회와 대선을 앞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직무유기"라며 "김 전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당직을 챙겨주었던 측근들과 비주류를 중심으로 우호 세력을 정돈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친박계가 당 대표 단일후보로 좌장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 카드를 만지작하고 있는 시점이라 김 전 대표에게 쏠린 비박계의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단일화가 안 되면 당선이 안 된다"며 비박계 당권 후보들의 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비박계 응집의 막후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김 전 대표의 행보가 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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